경기도 광명의 운전 매너 경험한 후기

2019. 5. 21. 07:00칼퇴의품격 일상/일상과 생각

볼 일이 있어 경기도 광명에 다녀왔다. 광명에 연고는 없지만 따져보니 꽤나 많이 다녀간 기억이 난다. 이케아가 오픈할 때 구경 왔었고, 광명동굴 촬영일로 오기도 했다. 심지어 코다리 먹으러 온적도 있네.

지금껏 광명에 대한 기억은 나쁘지 않다. 도시 외곽으로 다녀서 그런가. 널널하고 여유있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런데 오늘은 영 아니다. 시내 중심가를 지나쳐서 올 일이 있었는데 사람들 운전이 얼마나 빡빡한 지 ...!

아직 부산의 악명높은 위엄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광명 사람들도 보통은 아니다. 운전하면서 도로의 분위기를 많이 살피는 나는, 광명의 중심가인 광명동에 들어서며 등골이 싸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광명 사람들... 바쁘고 빡세구나!'

운전을 많이 해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차의 움직임을 통해 그 운전자의 성격이 어떤지를. 광명의 운전 특징은 '내 앞에 다 비켜어~~~' 같은 느낌이다. 특히 그 중에서도 택시는 명불허전이고. (색깔이 눈에 잘 띄니 기억에 남는 것일수도 있겠지만.)

전국에 있는 여러 도시들, 그 중에서도 번화가를 다녀오면 그곳의 운전자 매너, 행태 등이 자연스럽게 기억에 남는다. 지금까지는 부산, 목포 정도가 매너 최하위권을 형성하는 도시였는데 여기에 광명이 톱3 정도로 당당히 이름을 올릴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든다.

운전 지수를 수치화 한것이 있나 궁금해 기사 서치를 해봤다. 진짜 소름돋게도 광명 운전자 매너 꼴지에서 두번째라는 기사가 있다. 광명에서 운전이 빡센건 단순 내 느낌적 느낌일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아니 이런 조사결과가 있다니 진심 놀랍다.

해당 기사는 2002년도에 작성된, 좀 오래된 기사이다. 지금은 2019년이고 시간이 한참 지났다고 해도 어디 문화라는게 그렇게 확확 바뀌겠는가. 오늘 몸소 체험한 바로는 아직 광명의 운전문화는 기사 그대로이다. ^^;

광명에서 일을 마치고 집에 오니 마침 교통사고 소식이 들려온다. 부산의 고가도로 커브길에서 차가 난간을 뚫고 날아간 모양이다. 그대로 8미터 아래로 떨어졌고 운전자는 운명을 달리하셨다.

이미 돌아가신 분에 대해 운전을 어떻게 했다 저렇게 했다 이야기 하는것은 인간적인 예의가 아니니 안하는게 좋을 것 같다. 다만 이 뉴스의 댓글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좀 해야 될 것 같은데, 많은 사람들이 난간 탓, 사고 차종 탓을 하고 있는게 이해가 좀 안된다.

난간이 부실했고, 사고차량인 현대차가 부실하다는 의견이 상당수 보인다. 아주 틀린 말은 아니겠지만 이런것들이 1순위, 2순위 이유들이 맞나..?! 탱크도 견딜만한 난간, 20미터 높이에서 떨어져도 끄떡없는 현대차를 기대하는 것인지? 그걸 기대하면 안된다가 아니라, 그런건 아직 우리나라에 없고, 앞으로도 상당기간 없을 것이다. 하물며 그것들이 있다고 한들, 그냥 내가 속도를 줄이면 안되는 건지...

오랜만에 사람들의 빡빡한 운전 인심을 광명에서 몸소 체험하고, 멀리 부산에서 안타까운 교통사고 소식까지 들려온 날, 뭔가 생각을 많이 하게 되고 괜히 싱숭해지는 마음이 든다. 자기전에 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이라도 하자는 심정으로, 광명에서 캡쳐한 신호위반 차량을 온라인으로 신고하고 하루를 마무리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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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지선은 지났지만 어쨋든) 신호대기를 잘 하고 있는 흰색 산타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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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빨간불에 갑자기 지나가기 시작한다.. (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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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차피 그 앞에서 또 멈출거 왜 위반해가면서 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