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전문가의 미국 라스베가스 여행기 : 라스베가스 스트립과 첫 인상

2017. 12. 30. 06:09세계여행 헬로우/미국 라스베가스

나는 자칭 동남아 전문가이다. 동남아 여행을 자주 다니고 있고, 주변에서 내게 동남아 여행에 대한 조언을 구하기도 하니 나름 전문가라고 해도 되겠다. 최근 1년동안 블로그체험단을 다니느라 이 블로그가 맛집 포스팅으로 도배되어 있지만 잘 찾아보면 동남아 포스팅이 진주처럼 숨어있고 양도 은근~히 많다.

그렇게 평생 동남아 외길 사랑을 펼치던 내게 미국 라스베가스로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이 글은 현재 라스베가스의 웨스트게이트 호텔에서 쓰고 있다.) 자본주의의 상징인 미국 중에서도 라스베가스는 그 끝판왕 격인 도시가 아닌가. 평소 미니멀리즘이 뼛속 깊숙히 시전되어 있는 내게 있어 정확히 그 반대지점에 있는 도시로 여행을 가다니 아이러니도 이런 아이러니가 없을 것이다.

라스베가스 도착

웰컴 투 맥퀘~~~런 에어폴트~~~ 웰컴 투 라스베이궈스~~~

태어나서 처음으로 생생한 미국 본토의 영어 발음을 들으니 비로서 미국에 온 실감이 났다. 떠나기 전 '미국'이 주는 이유없는 특별함에 설레는데... 막상 도착하니 아주 새롭거나 특이한 것은 아직 없어 보인다. 여기도 그냥 사람사는 곳이지 뭐...

인천공항에서 성탄절 밤 비행기를 타고 직항으로 날아와서 도착하니 라스베가스는 여전히 성탄절 오후 3시이다. 성탄절에 출발해서 성탄절에 도착이라... 시간을 역행하는 묘미를 느끼는 순간이다. 미국의 성탄절이라 하면 굉장히 떠들썩 할 줄 알았지만 막상 라스베가스의 맥캐런 공항은 조용하고 한산하다.

공항에서 서틀버스를 타고 최대 번화가라는 스트립이라는 곳으로 갔다. 여기에 내 첫날 숙소인 베네시안 호텔이 있다 .베네치아를 그대로 옮겨놓았다나... 가능하면 오리지날 베네치아를 경험하는게 좋겠지만 라스베가스의 짝퉁 베네치아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이탈리아를 가본 사람들에 따르면, 베네치아를 굉장히 꼼꼼하고 세심하게 베껴놓았다고 한다.

스트립 밤거리 돌아다니기

라스베가스는 밤에 돌아다녀도 안전한 미국의 몇 안되는 곳이다.('스트립'이라는 지역에 한해서) 그래서 그런지 미국인 관광객과 전세계 관광객들은 너도나도 할 것 없이 늦게까지 밤거리를 돌아다니고 있다. 한국인에겐 사실 이거 일상인데, 미국인한테는 이거 자체가 액티비티인 듯이 보인다. -_-;;;

마침 첫날 내 숙소인 베네시안 호텔이 스트립 중심에 위치하고 있어서 나도 밤거리 체험에 나섰다. 온갖 네온사인들은 정말로 화려해서 눈이 아플 지경인데, 그래도 이런 대륙 스케일의 큰 조형물들을 보니 '아 내가 진짜 라스베가스에 오긴 왔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스트립이 안전하다고 너무 방심하지는 말자. 불과 두달전 50여명이 죽은 라스베가스 총기 난사 사건이 이곳 스트립의 만달레이 호텔에서 발생했다. 21세기 들어 가장 큰 총기 난사 사건이고, 공연을 보는 사람들을 향해 호텔 숙소에서 사람들을 향해 총을 난사한 사건이다. 한국인으로서 이런 사건을 들으면 정말 매우 두렵고 무섭다.

미국에 온 첫 날 개인적으로 당한 사건도 있는데, 유럽에서 빈번하다는 흑형들의 CD 강매를 라스베가스에서 당하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1달러를 손해봤고... (길어서 중략하겠다) 아무튼간에 흑형이 헤이 하우유두잉 하면서 친근하게 다가온다면 'No English, sorry'를 외치며 무조건 피하는게 상책이라는것을 말해둔다. 블로그 글만 봐서는 감이 안 올 것이다. 스트립 밤거리에 흑형이 온다면 일단 피하라.

라스베가스의 첫 인상

살면서 지금까지 알게 모르게 미국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은것인지, 라스베가스라는 도시가 낯설지는 않았다. 여행하기 전에 그 도시에 대해 오랜시간 조사하고 나면 뭔가 익숙한 느낌이 있지 않은가? 라스베가스가 그러한 도시였다. 미리 검색을 많이 해본 것은 아니지만 뉴스, 영화를 통해 미국의 모습을 수백번 봐서 그런지 학습효과가 이미 충분했나 보다.

첫날 스트립 거리에서 흑형한테 CD 강매를 당한것은 오히려 내가 미국에서 조심할 수 있게 된 계기가 되었다. 그 사건이 없었다면 '미국 이거 별거 아니구만??' 하면서 밤거리를 쏘아다녔을텐데. 하지만 이 사건으로 인해 나는 호텔에 한번 들어가면 다시는 나오지 않으며 조심하고 있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이불 속이 제일 안전한 법이다.(라스베가스 여행은 이곳 숙소 인터넷으로 대신 하겠다. -_-)

1-라스베가스-황량한-사막
▲ 하늘에서 바라본 라스베가스 사막
2-라스베가스-도착
▲ 라스베가스 도착
3-라스베가스-스트립-밤거리 4-라스베가스-스트립-밤거리
▲ 라스베가스 스트립 지역의 밤거리
5-라스베가스-베네시안-호텔
▲ 스트립 중심에 있는 베네시안 호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