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2. 24. 11:30ㆍ한국여행 방가/국내 여행
추운 겨울, 요며칠 깡으로 보일러를 틀지 않고 잤더니 입이 돌아갈 뻔했다. 내복을 2겹, 3겹 입어도 추위가 잘 가시지 않는다.
겨울에는 밖을 잘 돌아다니지 않지만 어차피 집도 추우니 또 다시 겨울 드라이브를 떠나기로 했다. 그래도 내 경차는 히터가 잘 나오니까.
겨울 경기도 드라이브 코스
'팔당댐 ~ 두물머리 ~ 용담대교'를 달려보자
이번 경기도 드라이브 코스는 팔당댐을 중심으로 달리면서 두물머리에 들렀다가 용담대교까지 찍고오는 코스이다.
팔당댐이라, 어릴 때 교과서에서 본 듯한 기억이 난다. 수도권의 젖줄 역할을 한다는 바로 그곳이다. 요즘에는 4대강 때문에 상수원 오염이 점점 심각해져 간다는데... 너는 괜찮니???
팔당호를 두르고 있는 도로를 따라 쭉 올라가면 두물머리에 도착한다. 주말에는 들어가는 입구부터 차가 너무 밀려 가기 꺼려지는 곳인데, 주중에는 두물머리 주차장까지 전혀 막히지 않는다.
겨울 여행이라 보온에 만발의 준비를 하고 왔건만 춥긴 정말 춥다. 두물머리에 있는 강물도 꽁꽁 얼었을 정도이다.
두물머리 입구에 있는 세미원은 겨울철이라 입장권 할인 행사를 하고 있었다. 원래는 5천원인데 3천원으로 내렸단다. 세미원은 꽃들이 많은 정원인데 아주 아름다운 곳인 것 같다.
그러나 입장료 3천원이 좀 과하다고 생각되어 세미원 대신 연핫도그(3,000원)를 먹으러 갔다. 자취하고 나서는 언제나 먹는거에 집착한다. 이 자리를 빌어 어머니께 한 말씀 올리고 싶다. '어머니, 전 너무나 잘 먹고 지냅니다.'
연핫도그는 반죽에 연잎, 연근, 연씨가 들어가서 연핫도그이다. 그냥 관광지의 뻔한 핫도그라고 생각하고 큰 기대는 안했는데 반죽이 맛있긴 맛있더라. 내가 삼성 이재용이었으면 연핫도그 10개는 주문했을텐데.
연핫도그로 배를 달랜 후 두물머리로 한걸음 더 들어가 보았다. 남한강과 북한강, 두 강이 만나는 지점이라 두물머리인데 이름이 참 예쁘게 잘 지어졌다는 생각을 한다. 여기서 만난 물은 또 한강으로 흘러 들어간다고 한다.
두물머리에는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이 산책을 하고 사진을 찍으며 놀고 있었다. 이 날씨에, 주말도 아닌 주중에도 이렇게 사람이 많다니?! 아마 지금 회사에서 일하고 있을 직장인들은 상상도 못할 것이다.
자기들끼리 그룹으로 놀러온 대학생들도 보인다. 두물머리에서 사진찍기 가장 좋은 프레임에서 포즈를 잡으며 연신 '꺄르르 꺄르르' 대고 있다.
두물머리에서 나와 용담대교를 드라이브하러 갔다. 용담대교는 2002년 제1회 아름다운 도로 최우수상에 선정된 곳인데 도로가 그렇게 길지는 않다. 2.38km 정도 된다.
기존 도로보다 교량 높이를 올려서 남한강을 감상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내 경차로는 사실 시원하게 감상하기는 어려웠는데 만약 레이처럼 차체가 높은 애들을 타면 남한강이 잘 보일 것 같았다.
퇴촌 털보네바베큐에서 고기대첩
드라이브를 끝내고 마지막으로 내가 제일 좋아하는 바베큐집인 퇴촌 털보네바베큐로 갔다. 루트상 이번 드라이브 코스에 낄 수 없는 곳이지만 억지로 한번 넣어봤다.
퇴촌 털보네바베큐는 주말에는 드넓은 주차장이 꽉 찰 정도로 유명한 곳이고, 여름에는 주중에도 사람들이 많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지금처럼 겨울 주중이 가장 비수기인데 대신 여유있게 먹고 올 수 있으니 개인적으로는 지금이 더 좋다.
이번에는 삼겹살(18,000원) 꼬치와 닭날개(13,000원) 꼬치를 주문해서 먹어봤다. 야외에서 초벌로 기름을 완전히 빼주기 때문에 느끼한 맛이 별로 없고 담백하다.
항상 먹는 삼겹살은 여전히 내게는 최고이고, 닭날개는 이번에 처음 먹어봤는데 굽네치킨 스타일에 숯 향까지 더해져서 가격대비 아주 만족을 했다.
정리
이번 경기도 드라이브 코스는 경기도 광주에서 올라와서 팔당댐 주변을 훑고 다시 반대편 경기도 광주쪽으로 내려오는 코스였다. 주중이라 차도 거의 없어서 정말 여유있게 드라이브를 하고 올 수 있었다. 주말이면 이 정도의 드라이빙이 불가능 할수도 있겠다.
우리나라에서 겨울은 여행하기에 그리 좋은 계절은 아니지만 두물머리는 겨울에 와야할 만큼 좋은 곳이었다. 봄, 가을도 좋긴 하겠지만 차가운 공기에 얼어붙은 강에서 느껴지는 매력이 따로 있으니 그 겨울 정취를 여러분들도 느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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