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더비틀'을 렌트해서 타봤습니다.
친구들 모두 앞뒤로 쫙쫙 빠진 세단을 좋아할 때, 혼자 귀여운 비틀을 좋아하던 사람이었는데요.
평생 한번은 타 봐야겠다 싶어 제주도에서 하루 렌트해 봤습니다.
제주도 여행을 온 게 거의 10여년 만인데, 렌트카 업체는 정말 많이 생긴 것 같습니다. 경쟁이 치열한만큼 서비스도 좋아지는 것 같고, 공항 도착하자마자 셔틀버스 타고 차량 인수받는 곳까지 5분만에 이동했어요.
렌트 시 주의
외제차를 처음 렌트해 보는거라 인수받을 때 꼼꼼하게 설명을 들었습니다. 어디 흠집 난 곳은 없는지 확인하고 사진도 찍고요.
그런데 직원분이 설명을 이상하게 하시더라구요. '주유는 휘발유 넣으면 된다'라고 하셨는데 제가 주유구를 봤을 때 LPG 라고 적혀있었거든요. 확인차 다시 물어보니 자신이 잘못 설명했다고 말씀을 정정하셨는데, 하마터면 주유 잘못하고 원룸 전세 빼서 메꿀 뻔 했습니다.
외제차, 인수부터 반납까지 국산차보다 2배는 신경쓰시길...
더비틀 주행소감
더비틀이 '귀엽게 생긴 외모와는 다르게 생각보다 묵직하다'라는 이야기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많이 봤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저렇게 귀여운데 묵직하면 얼마나 묵직하겠어? 라는 생각을 하며 엑셀을 밟아 봤는데요.
진짜 무거웠습니다.
사실 제 차가 경차라서 상대적으로 더 무겁다고 느낀것도 있을 것 같은데 어쨌든 아주 무겁구요. 대신 튼튼하다는 느낌은 듭니다.
밟으면 밟는대로 쭉쭉 나가는데 특히 오르막에서의 힘이 좋더라구요. 오르막인데 엑셀을 적당히 밟아야 하는 경험은 경차생활 5년동안 해보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경차는 엑셀을 열심히 밟아도 뒤쪽으로 차량 정체가 생깁니다 -_-;)
뒷자석 문이 없는것은 불편한 점인데, 사람이 바로 탈 수 없다는 점 뿐만 아니라 짐을 뒷좌석에 싣고 뺄 때도 불편하더라구요. 차 내부가 은근히 커서 뒤에 있는 짐을 빼려면 몸을 한참 깊숙히 넣어야 했습니다. +_+
그리고 평소 경차 타시던 분들이 더비틀 타실 때 주의할 점은, 더비틀이 진짜 크다는 겁니다. 더비틀의 이미지가 예쁘고 아기자기한 '경차스러운' 느낌이지만, 실제 운전해 보니 다르더라구요.
코너링 할 때도 조심해야하고, 특히 주차할 때 다른 차 긁을까봐 우주의 온 신경을 집중해야 했는데요. 이쯤되니 제가 차를 이용해 여행을 하는건지, 차를 모시고 여행을 하는건지 헷갈리기 시작했습니다.
더비틀 렌트 결론
더비틀이 나온지는 이미 꽤 시간이 지났습니다. 처음 나왔을 때는 남성적으로 변한 디자인 때문에 욕도 좀 먹을걸로 기억하는데요. 어쨌든 이 덕분에 남자인 제가 타도 덜 이상하게 보여져서 개인적으로는 참 좋았습니다. ㅎㅎ;
그러나 4,000 만원이 넘는 가격은 역시나 부담을 떠나 '남의 것'이라는 인상을 주고요. 그저 1박2일 동안 렌트해 본 것으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결론은 '짧게 렌트해서 타볼만 하다' 정도이고 외제차를 운전해 본다는 것 자체로 재미는 있었습니다. 렌트 가격이 좀 있으니 손품 많이 파셔서 렌트카 업체에서 프로모션 할 때를 노려보셨으면 좋겠구요. 이상 제주도 더비틀 렌트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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