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발리 여행을 하면서 책을 한 권 들고 갔다. 한빛미디어 출판에 임백준 님이 쓴 'AI 트루스'라는 책이다. 너무 어렵지 않고 너무 가볍지 않은, 적당히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책 같아서 캐리어에 넣었다.
AI 시대라고 하는데 AI로 인해 세상은 과연 어떻게 변할 것인가? 라는 물음에 답하는 책이다. 저자는 들뜨거나 겁을 주거나 과장하지 않고 차분하게 지금의 현상을 분석하고 앞으로를 예측한다.
이 책의 원래 제목은 '코딩의 종말'이었다고 한다. 제목을 바꾼 이유는 조금 더 다양한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싶다. 원제로 했으면 개발자만 봤으테니 말이다.
1장은 10년 후 미래 모습을 묘사한 소설로 시작한다. 2034년에는 직접 코딩을 하는 개발자는 이제 거의 남아있지 않고 AI에게 유지보수 명령을 내리며 관리하는 개발자만 남아있는 상태다. 사실 명령을 내리기도 전에 AI는 오류 처리를 다하고 사람의 마지막 결제만 기다리고 있다.
개발자가 AI에게 승인 명령을 내리며 이런 생각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AI의 일처리 속도는 정말 놀랍군. 그나저나 내 승인 명령을 기다려줘서 이제는 고맙다고 해야하나...?'
소설을 읽으면서 갑자기 닥쳐오는 무기력감에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휴양지에 괜히 심오한 책을 들고왔나 싶기도 하고. 평범한 자기계발서나 들고올 걸 그랬나?!
2장과 3장은 최초의 인공지능이 생겨난 시점부터 현 시점에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과거와 현재를 다룬다. 이 장을 보면서 지금 우리가 놀라고 있는 챗GPT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에 한번 더 놀라면서 소름이 끼치기도 했다.
4장은 'AI 트루스' 책의 핵심이다. 4장의 제목이 '코딩의 종말'이다. 원래 이 책의 제목이 될 뻔한~! 그래서 책에서 차지하는 분량도 가장 많다.
AI의 능력은 갈수록 고도화되고 있고 이미 현재도 중급 개발자 수준의 코드는 작성할 수 있는 상태이다. 여기서 인간이 설 자리는 계속 좁아져만 가는데 과연 개발자는 AI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어떤 역할을 해야만 하는가?
10년 전에는 '개발자하다가 짜증나면 치킨집이나 해야겠다'가 유행이었다. 하지만 2024년 지금은 치킨집도 포화상태라 개발자 하다가 치킨집 하지도 못한다. 10년 후는 어떨 것인가? 궁금하면 'AI 트루스'를 읽고 미래를 대비하시길 바란다.
5장과 6장은 코딩이라는 분야를 넘어서 산업 전반에 걸쳐 AI 시대에 인간의 역할을 다룬다. 특히나 인간이 AI에게 절대 뺏기지 않을 것이라 확신했던 지적 영역에서 AI에게 이미 자리를 내주고 있는 형국에서, 우리는 무엇을 두려워하고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할지 저자의 생각이 나와있다.
AI 트루스는 처음엔 코딩하는 개발자를 대상으로 쓴 책이지만 개발자가 아니어도 책을 이해하는데 문제는 전혀 없다. 2~4장에 코딩과 관련된 용어가 일부 나오기는 하지만 저자가 매우 친절하게 단어를 풀어서 설명했으므로 아무나 이 책을 읽어도 이해하기 쉽다.
"한빛미디어 <나는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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