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쿠킹클래스 실롬타이 후기 | 똠양꿍, 팟타이, 쏨땀 요리하기

2019. 10. 30. 07:00카테고리 없음

방콕 쿠킹클래스에 다녀온 후기이다. 내가 예약한 곳은 오전/오후/저녁반으로 운영이 되고, 그중 오후반으로 예약을 해 놓았다. 텐션 보존 법칙에 의해 하루 동안 쓸 수 있는 나의 텐션은 제한적이므로, 쿠킹클래스 이외의 일정은 없는 상태였다.

아침 일정이 없어서 잠을 충분히 잘 만큼 자고 일어났다. 카오산로드 한복판에 있는 숙소여서 잠을 설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기우였다. 어디든 발 뻗을 공간만 있으면 잠을 잘 잔다. 하긴... 공항에서도 노숙 체질이니까.

쿠킹클래스 예약한 곳은 실롬타이라는 곳이다. 실롬&사톤 지역에 있어서 이름도 심플한 실롬타이, 외국인 관광객에게 매우 유명하다. 유일한 단점은 숙소가 있는 카오산로드에서 실롬까지 거리가 꽤 있고, 교통편이 매우 불편하다는 것이다.

최대한 지하철을 탈 수 있는 만큼 타고 나머지는 택시를 이용하는 방법으로 갔다. 한국에 온 외국인들을 보면 명동에서 볼 일 하나를 보고 꾸역꾸역 강남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반대로 내가 외국 나오니 똑같이 하고 있다. 뭐, 이런 게 여행 아니겠니.

실롬까지 부탁할게여, 눈탱이는 치지 말아여 ^^;

쿠킹스쿨에서 사전에 모일 장소로 안내해 준 곳이 있었다. 그곳에 갔더니 외국인 몇 명이 모여있는게 보인다. 10명 조금 안 되는 인원으로, 오늘 함께할 사람들이다. 어색 열매를 2개 정도 먹고, 잠시 후 다 함께 시장으로 들어갔다.

시장 투어 코스는 쿠킹클래스에 포함되어 있다. 미리 연계되어 있는 몇몇 상점들을 돌며 선생님이 영어로 간단한 설명들을 해주신다. 식재료 자체를 처음 보고 그걸 또 영어로 이야기하니 사실 내가 알 수 있는 건 거의 없었다. 레몬그라스 정도 알아 들었으려나...;;

장보기 체험 중
장보는 동안 물 하나 챙겨주는 실롬타이의 센스

정해진 코스를 한바퀴 돌며 장보기 체험을 마친 후 실롬타이 건물 안으로 들어왔다. 방콕의 놀라운 점은 말도 안 되게 화려하고 복잡한 지역에서도 골목 두 번 정도 꺾어 들어오면 딴 세상이 펼쳐진다는 점이다. 실롬은 방콕 최대의 상업지구인데, 쿠킹스쿨이 있는 곳은 노량진 느낌이 날 정도이니 (>_<)

실롬타이 내부는 부러울 정도로 태국스럽게, 예쁘게 꾸며져 있었다. (하, 나도 한국에서 원데이 클래스 운영하고 싶다) 수강생들(?) 표정을 보면 다들 신나 하는 얼굴이다. 여행 와서 그 나라 음식을 알아가는 시간만큼 재밌는 시간이 있을까 싶다. 특히나 태국 음식이라면 더할 나위 없지.

한국과는 또 다른 태국의 아름다움

수강생들끼리 간단한 자기 소개 후 선생님이 오늘 만들 음식을 소개해 주신다. 똠양꿍, 팟타이, 마사만커리, 쏨땀, 망고 스티키 라이스 등이다. 모두 외국인한테 인기가 많은 음식들이고, 똠양꿍을 제외하면 거의 호불호가 없는 것들이다. 내 생각에 똠양꿍을 처음 먹어보고 싶은 사람은 쿠킹클래스에서 먹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매우 인터내셔널 한 맛으로 순화시킨 똠양꿍을 맛볼 수 있다.

조리과정은 원데이 클래스 특성상 매우 쉬워서, 준비된 재료를 넣고 알려주는 순서대로 따라 넣으면 최고의 요리가 완성이 되는 식이다. 저 많은 요리를 다 해야하기 때문에 정신없이 시키는 대로 볶고, 그걸 맛보고, 다음 요리를 또 이어서 한다. 요리 레시피가 기억에 남거나 하진 않지만, 그냥 일련의 과정 자체가 흥미롭고 재미있다.

똠양꿍 / 팟타이
마사만커리 / 쏨땀
망고 스티키 라이스

클래스를 마치고 저녁 5시쯤이 되서야 모두 헤어졌다. 3시간 조금 넘는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워낙에 많은 요리를 먹어서 저녁 생각이 따로 나지도 않고... 다음은 소화하러 마사지 샵에나 가야겠다. (뭐야, 여긴 천국인가?!)

너 인기 많은 거 좀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