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 4급 과정에서 이론시험과 체력테스트를 통과했다면 9부 능선을 넘었다고 보면 된다. 나도 통과한 것이 너무 기쁜 나머지 버거킹에서 행사중인 너겟킹을 들고 집에서 자체 파티를 하였다.
하지만 자격증 코스가 완전히 끝난것은 아니다. 5,6일차 실기가 남아있다. 체력테스트 후 다음 날 일어나면 온 몸이 멍석말이를 당한듯 힘든데 그래도 실기까지 모두 참여해야 한다. 어떤 글을 보니 5일차에 지각해서 최종 탈락하신 분도 있었다.
들고갈 장비가 많아졌다. 휘슬, 심판카드(옐로/레드), 부심기를 챙겨야 한다. 4급 심판은 주로 부심을 보기 때문에 휘슬하고 카드는 가능하면 미리 빌려놓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실기에서 하는 것
이틀간 진행했던 실기는 체력테스트만큼 극한으로 달리진 않았지만 햇볕아래 꾸준히 뛰고 또 뛰었다. 하루종일 햇빝에 노출돼 있었던게 군대 이후로는 처음이 아닌가 싶다.
아침에는 기본적으로 운동장을 4~5바퀴 뛰고 스트레칭, 몸풀기 게임 같은걸 했다. 오후에는 모의상황에서 주심, 부심 역할을 연습했다.
TV로는 축구심판들 제대로 못할 때마다 욕을 엄청 했는데 실제로 연습해보니 어렵다. 다른 지원자들도 깃발을 왼쪽 오른쪽 왔다갔다 들었다가 강사님한테 욕 엄청 먹었다.(역시 당사자가 되어봐야 이해가 간다.)
심판 연습을 하면서 가장 민망했던 때는 어드밴티지 상황에서 "Play on!" 외치며 양팔을 들고 뛰는 것이다. 현역 심판들이 했을 때는 멋있어 보였는데 나는 외치는게 영 어색하다.
최종 결과
이번 자격증 코스는 총 79명 지원에 56명이 통과되었다. 고등학교 축구 선수들이 30~40명 포함되어 있었는데 이 친구들이 모두 통과되었기 때문에 합격률이 높아졌다.
축구와 관련해서 어떠한 정식 코스를 교육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확실히 몰랐던 부분들 많이 알게 되고 특히 체력이 좋아졌다. 뭐든 배우는건 재미있는 법이다.
앞으로는 또 이 자격증을 잘 활용할 수 있는 기회들도 생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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