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시내 2일차 만보 걷기코스(하이랜드 커피, 쌀국수 맛집, 세레인 카페, 롱비엔 다리, 서호 카페&퍼꾸온 맛집) ⑧베트남 하노이 여행

2023. 3. 29. 07:00카테고리 없음

하노이 시내를 돌아다니는 두번째 날 여행기이다. 첫째날은 워밍업 차원에서 마사지+숙소 콤보로 하루를 힐링하며 보냈고, 둘째날은 컨디션이 좋아서 좀 걷기로 했다.

전체 일정을 빡빡하게 짜 놓지는 않았다. 구글맵에 잔뜩 표시해 놓은 가고 싶은 곳 중에서 그때그때 마음가는대로 가보기로 했다. 숙소가 올드쿼터 중심에 있어서 이렇게 해도 부담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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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랜드에서 모닝 커피

▲오전 9시에 하이랜드 커피에 갔다. 아마도 하노이에서 가장 유명한 지점인 호안끼엠 호수가 보이는 곳이었다. 베트남도 워낙 좋은 로컬 카페가 많지만, 가끔은 프랜차이즈에서 안식을 취할 시간이 필요한 법이다.

▲호수와 로터리가 보이는 바깥 좌석은 이미 만석이었다. 저 자리에 앉고 싶어서 나름 아침부터 서둘렀던건데, 베트남 사람들은 아침잠이 없나보다. 거의 오픈런을 해야 명당 자리에 앉을 수 있을 것 같다.

▲하이랜드 커피가 원래 반미가 유명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아는 뚱뚱한 반미가 없었다. 아침에 먹기 부담스러워서 팔지 않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뚱반미 대신 얄쌍한 반미인 반미퀘를 주문했다. 한 입 크기의 반미로 아침에 커피랑 먹기 딱 좋았다.

▲호안끼엠이 보이는 명당자리는 시간이 지나도 사람들로 가득 찼다. 실내 자리도 넓고 쾌적해서 오래 머물기에 좋았다. 특별히 한 것도 없이 커피와 반미를 먹었는데 1시간 30분이 훌쩍 지났다.

로컬 식당에서 쌀국수 먹기

▲하노이의 아침은 역시 쌀국수라는 생각으로 로컬 맛집을 찾아갔다. 한국에서 미리 서치해서 온 곳은 아니었고, 전날 숙소 앞에서 마사지 받다가 샵 주인에게 추천을 받았다.

▲순도 100%의 로컬 식당이라 이름을 뭐라 불러야 할 지 모르겠다. 미엔 반다 꾸아~~~?! ㅠㅠ 궁금한 사람은 구글 맵 링크를 따라 가보길 바란다. 나는 하노이의 유명한 맛집보다 여기가 더 마음에 들었다.

▲Mixed Noodle. 이 식당의 단일 메뉴이다. 가격은 35,000동이다. (혜자 그 잡채ㅠㅠ) 하노이 중심가에 여전히 이런 가성비 갑 식당이 많다는 게 놀라웠다. 베트남 여행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식당 바로 옆에 과일 가게가 있었다. 처음엔 쌀국수 식당과 같은 가게인 줄 알고 망고 2개를 달라고 했더니, 저 멀리서 과일가게 주인이 와서 망고를 깍아 주었다. 본의 아니게 다른 가게 음식을 가져와서 먹게 되었는데, 베트남에서 이거 가지고 뭐라고 하지 않는다. 이것이 베트남의 '정'이기 때문이다.

하노이 시내 걸어다니기

▲베트남에서 시내를 걸어다니는 건 사실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하노이와 호치민 시티 중심가는 더욱 그렇다. 하지만 단기 여행에서 오토바이를 빌리는 게 번거로워서 그냥 걸어다녔다. 이곳에서 걷는 게 극악의 난이도인 건 맞는데 날씨와 몸 컨디션이 받쳐주면 30분까지는 걸을 만 하다.

▲베트남은 5년 전 전국을 돌아다녔을 때 어딜가나 공사현장이었다. 2023년의 베트남도 여전히 공사 중이다. 놀라운 건 일하시는 분들이 별다른 안전 장비 없이 철제 난간에서 작업한다는거다. 작업하는 사람이나 근처로 지나가는 사람이나 둘다 위험해 보인다.

▲한 10분 걸으니 금새 목이 말랐다. 길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능미(사탕수수 주스)를 사마셨다. 능미 가격은 가게마다 천차 만별이어서 10,000동~20,000동 사이다. 베트남 소도시에서는 8,000동짜리 능미를 마신 적도 있다. 가격이 비싸다고 맛에 차이가 있는 건 아니다. 이번에는 오히려 20,000동짜리 가장 비싼 능미가 가장 맛이 없었다.

하노이 동대문

▲서울의 동대문처럼 하노이에도 동대문(?)이 있다. Ô Quan Chưởng 이라고 한다. 동쑤언 시장의 오른쪽 편에 있다. 오래된 건물이지만 지금도 오토바이와 사람들이 문을 드나든다.

▲동대문(?)의 역사까지는 잘 모르겠다. 특별히 볼 게 있는 곳이 아니어서 관광객이 많지도 않았다. 드문드문 보이는 정도~~?! 사진과 영상을 찍기에는 괜찮았다. 다음 장소가 롱비엔 다리여서 지나가는 길에 겸사겸사 들러봤다.

롱비엔 다리가 보이는 카페

▲롱비엔 다리가 보이는 세레인 카페 라운지(Serein Cafe Lounge)이다. 1,2 층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전부 카페이다. 맨 꼭대기 루프탑까지 다 하면 나름 6층으로, 높은 건물이 별로 없는 하노이여서 꼭대기에 가면 좋은 뷰를 감상할 수 있다.

▲3층은 실내, 4층은 실내+야외, 5, 6층은 야외로 되어 있다. 실내는 아무래도 인기가 별로 없는 것 같고, 야외 좌석이 있는 곳에 사람이 많다.

▲이 뷰를 위해 세레인 카페까지 왔다. 별 거 아닐 수 있지만 롱비엔 다리가 나한테는 하노이를 대표하는 이미지로 각인되어 있었다. 그래서 음료 값이 무지하게 비싼데도 사진을 위해 감수했다. (한 잔에 거의 6천 원ㅠㅠ)

▲가격은 비싸지만 뽕은 뽑은 것 같다. 사진 무지하게 많이 찍고, 지나가는 기차도 위에서 내려다 보았다. 롱비엔 역을 지나는 기차는 하노이의 그 유명한 기찻길 마을로 들어가는 기차로 보였다.

기찻길 마을은 이번 여행에서 꼭 가고 싶은 곳이었는데 최근에는 관광객 대상으로 이상한 장사를 한다는 리뷰가 많았다. 그래서 포기하고 세레인 카페에서 기차 본 것으로 만족했다.

▲카페에서 나와 롱비엔 다리 위로 직접 가보았다. 바로 눈 앞에 있어서 금방 갈 거 같았는데 실제로 걸어 보니 5분 정도 걸렸다. 베트남은 항상 눈으로 보이는 것과 실제 거리와의 차이가 존재한다.

▲과거와 교감 중인 나... 롱비엔 다리는 1899년에 착공해 1902년에 완공했다. 프랑스 식민지 시절에 하노이와 하이퐁을 연결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완공 당시에는 인도차이나에서 가장 큰 다리였다고 한다.

▲현재는 자동차만 통행이 불가능하고, 기차와 오토바이, 자전거, 사람이 지나다닐 수 있다. 이곳에 사진을 찍기 위해 대기하다보니 각종 스타일의 바이크족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하노이에서 소금 커피 마시기

▲세레인 카페에서 롱비엔 다리를 보면 힐링이 될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혼이 나갔다. 야외에 오래 있다보니 경적 소리를 너무 듣게 되어서였다. 그래서 정신 건강을 위해 서호(West Lake)로 이동했다.

▲서호에 온 건 이번이 처음으로, 하노이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조용했다. 거리도 올드쿼터에 비하면 훨씬 깨끗했다. 오토바이가 아닌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꽤 많이 보여서 신기했다.

▲서호에 온 건 이 두 집 때문이었다. 오른쪽은 Gian DON 이라는 편집샵으로 혹시 예쁜 옷이 있을까 해서 방문해봤다. 마음에 드는 옷이 없어서 바로 나왔고, 옆에 있는 솔트 메이트(Salt mate) 카페에 가서 휴식을 취했다.

▲하노이는 에그 커피가 유명하다. 솔트 메이트에는 에그 커피에 소금이 들어간, 솔트 에그 커피가 시그니처로 있다. 부드럽고 고소한 맛 끝에 짠기가 살짝 도는 새로운 커피였다. 결과는 #성공적

▲커피와 함께 주문한 크로와상도 성공적이었다. 반미를 먹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빵 퀄리티가 베트남이 좋은 편이다. 평균치로 보면 한국보다 나은 것 같다.

▲달걀 모양의 유리병에 담겨 나오는 에그 크림이 이곳의 킥이다. 병 모양도 귀엽고 맛도 좋고. 크로와상을 무슨 크림에 찍어 먹은 건 처음으로, 생각보다 궁합이 잘 맞는다고 느꼈다.

새로운 음식 도전, 하노이 퍼꾸온 맛집

▲하노이 여행은 이번이 4번째였지만 안 가본 곳, 안 먹어본 음식이 많았다. 4번째 여행이 되어서야 다양한 것을 시도해 볼 수 있었다. 그중 하나가 퍼꾸온이라는 음식을 처음 먹어본 일이다. 내가 간 곳은 퍼꾸온 찐탕이다.

▲퍼꾸온은 요렇게 생긴 음식이다. 안에는 채소와 고기가 들어있고 살로 만든 피로 감싸져 있다. 튀기지 않고 찐 음식이어서 먹기 편안하고 부담이 없었다.

▲퍼꾸온은 새콤달콤한 느엉맘 소스에 찍어 먹는다. 반을 베어 물어보면 고기와 채소가 든 심플한 모습. 야식으로 먹어도 부담이 없을 것 같다.

▲퍼꾸온만 먹고 가기는 아쉬워서 퍼찌엔퐁을 주문했다. 베트남 사람들도 이걸 많이 먹고 있었다. 퍼꾸온에 들어가는 채소와 돼지고기를 볶은 메뉴이다. 베트남 음식은 가만보면 원래 있던 음식 재료를 가지고 조금 다르게 변형한 것들이 많은 것 같다.

채소와 고기는 내가 이미 잘 아는 맛이었고. 라이스페이퍼를 튀긴 게 식감이 특이하고 좋았다.겉은 바삭 안에는 쫄깃이다. 퍼찌엔퐁은 작은 사이즈를 주문해서 양이 많지는 않았지만 쌀튀김이 있어서 포만감이 금방 들었다.

▲다 먹고 나니 금방 해가 졌다. 저렇게 작은 의자와 테이블에 앉아 먹는 모습은 언제 봐도 신기하다. 서호에는 퍼꾸온 거리가 있고 평 좋은 퍼꾸온 맛집들이 많다. 퍼꾸온 찐탕은 거리의 메인에 있지는 않지만 식사하러 오는 현지인, 배달기사로 북적북적했다. 하노이에서 새로운 음식을 먹어보려는 사람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