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드라이브코스와 가볼만한 곳들 : 부산 여행 후기

2017. 5. 12. 07:00한국여행 방가/국내 여행

안녕하세요 자유로운 영혼 칼퇴의품격입니다. 부산에 1박 2일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드라이브가 목적이어서 자차를 가지고 다녀왔는데, 잘 나가지도 않는 경차를 가지고 경기도에서 부산까지 열심히 달려봤네요. (경차야 미안해)

여행 전 부산의 가볼만한 곳들을 꼼꼼하게 알아본 후에 돌아다녔더니 부산도 괜찮은 곳이 참 많더군요. 유명한 관광지에는 우리나라 여행객도 꽤 있지만 일본인, 중국인들도 상당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마치 해외여행을 하는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는데요. 그럼 제가 갔던 부산 드라이브코스가볼만한 관광지 등을 말씀드려 볼께요~

해운대 달맞이길 드라이브

해운대 달맞이길은 해운대에서 송정해수욕장까지의 길입니다. 부산의 가장 대표적인 드라이브코스라고 할 수 있는데요. 특히 4월엔 벚꽃이 작렬해서 나들이객들이 정말 많고, 겨울만 빼면 어느 계절에나 드라이브 하기 좋은 곳이라 생각해요.

드라이브 길만 있는것은 아니고 문탠로드라고 걷기 좋은 코스도 있는데, 썬탠이라는 단어에서 따와서 달빛을 받으며 걷는다고 해서 문탠이라고 이름 지었다고 합니다. 문탠로드를 걸어보고, 달맞이길 카페거리에서 전망보며 차를 마시고, 마지막으로 드라이브까지 하는 꽉 찬 달맞이길 코스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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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달맞이길 시작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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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길이고 굽어진 도로가 많아 차들이 비교적 서행을 해서 천천히 즐기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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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맞이길의 카페와 식당들.
  • 달맞이길 주차 : 해월정 공영주차장 (오전 9시 ~ 오후 10시, 10분당 300원)
  • 드라이브 팁 : 갓길에 주정차를 하는것이 불가능하다. 사진을 찍고 주위를 구경하려면 해월정 공영주차장에서 한번 쉬는 것이 좋다.
  • 드라이브코스 : 문탠로드 ~ 송정해수욕장

바다와 가장 가까운 절, 해동 용궁사

해동 용궁사는 바닷가에 지어진 절입니다. 절은 보통 산 속에 있는것이 일반적인데 이곳은 바다를 끼고 있어서 전망이 색다릅니다. 용궁사 안에서 바다를 봐도 예쁘고, 외부에서 용궁사를 바라봐도 멋있습니다.

입장료는 없고 용궁사 주차장에 주차하시면 주차비 2,000원이 있습니다. 주차팁이라면 용궁사 옆에 수산과학관이라고 있는데 이곳에 무료 주차하시고 용궁사까지 걸어갈 수 있습니다. 거리가 멀지 않고 걸어가는 길에 바다와 용궁사를 예쁘게 담을 수 있는 뷰포인트가 있어서 저는 오히려 이 방법이 좋았어요.

대중교통으로는 부산역에서 용궁사까지 버스로 1시간 반 정도가 걸립니다. KTX로 서울에서 부산 여행 가시는 분들이 용궁사까지 가는게 쉽지는 않죠. 그래도 바다와 어우러지는 절의 모습이 상당히 멋있기 때문에 시간이 된다면 꼭 가볼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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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과학관에 있는 바다전망 휴게소. 먹을걸 사지 않아도 편히 앉아서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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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과학관에서 용궁사 가는길. 사람들이 쌓아올린 돌탑 뒤로 용궁사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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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과학관 <-> 용궁사 산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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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궁사 앞에 있는 우편함. 실제로 배달이 되는 우편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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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궁사에서 바다를 바라본 모습. 요즘엔 하늘이 하늘색이고, 바다가 바다색인게 얼마나 큰 축복인지 모른다.
  • 용궁사 주차 : 용궁사 주차장(2,000원), 수산과학관 주차장(무료)
  • 입장시간 : 새벽 4시 ~ 해질녘
  • 홈페이지 : http://www.yongkungsa.or.kr

외국인 폭발, 감천문화마을

감천문화마을은 6.25 전쟁 때 피난민들이 모여 살기 시작한 동네입니다. 그만큼 아주 오래되고 낙후되어 있던 곳인데, 부산시에서 지원을 하고 예술가들이 창작활동을 하면서 지금의 관광지가 되었습니다.

이곳은 한국의 전형적인 달동네 느낌이 나면서도 굉장히 이국적이기도 합니다. 제가 부산에서 다녀본 곳 중에서 관광객이 가장 많은 곳이기도 했어요. 특히 중국인, 일본인이 정말 많은걸 보고 외국에도 많이 알려진 곳이라는 걸 느꼈습니다.

문제는 관광객이 너무 많이 오다보니 동네 주민들이 사생활 침해를 받기도 하고, 관광 수익이 주민에게 잘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 등이 있습니다. 감천문화마을처럼 사람이 실제로 살고있는 관광지에 간다면 허용된 곳에서 조용히 사진찍고 즐기다 오는 매너가 필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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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천문화마을이 시작되는 곳. 뒤로 파란색 안내소에서 책자를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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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치 동화 속 마을처럼 보이는 감천문화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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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 곳곳에 카페와 간식을 파는 상점들이 소소하게 있다. 평일 낮에도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다.
  • 감천문화마을 주차 : 감정초등학교 또는 아미성당
  • 즐기기 팁 : 마을입구에서 2,000원에 안내책자를 구입한 후 방문스탬프를 받으며 다녀보자.
  • 홈페이지 : http://www.gamcheon.or.kr

걸으며 사진찍기 좋은 보수동 책방골목

보수동 책방골목은 안철수가 몰고 온 4차산업혁명 시대에 여전히 아날로그적 감성을 유지하고 있는 곳입니다. 예스24 같은 온라인 서점이 대세가 되면서 동네 책방이 많이 힘들어졌는데요. 다행히 이곳은 방송 덕분에 유명세를 타서 관광객들이 꾸준히 오게 되었습니다.

골목을 걸어보니 분위기가 참 낭만적입니다. 부산의 다른 유명한 곳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사람도 적은 편이구요. 책방마다 가득 쌓여있는 책 덕분에 특유의 종이 냄새가 골목 한가득입니다.

생각했던거에 비하면 골목이 좀 짧은 편이어서 좀 걷다보면 '어? 벌써 끝났네?' 라는 말이 나오는데요. 3~4개 정도의 카페도 있으니 아쉬운 분들은 책 한권 사신 후 카페에서 읽어보는, 느릿느릿 데이트 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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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동 책방골목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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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이런 골목이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다행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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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골목의 한 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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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숨은 벽화들이 있다.
  • 책방골목 주차 : 보수공영주차장 (공영주차장임에도 체계적이지 않은 운영이 단점, 1시간 2,000원)
  • 즐기기 팁 : 희귀 서적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책방골목에서 득템의 행운을 누릴수도 있다.
  • 홈페이지 : 보수동 책방골목 쇼핑몰

부산 랜드마크, 광안대교 드라이브

광안대교는 부산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입니다. 광안리에서 바라보는 광안대교의 모습만 봐오다가 이번에는 직접 드라이브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이 다리는 특이하게 복층으로 돼있어서 방향을 잘못 탄다면 다리 밑으로 지나가게 됩니다. 제대로 드라이브를 즐기려면 반드시 해운대쪽에서 출발을 해야 하늘과 양 옆의 바다 조망을 제대로 보면서 지나갈 수 있습니다.

운전을 하면서 감탄했던 것은 광안대교 초입에 보이는 마린시티의 전경입니다. 마린시티는 부산 마천루가 모여있는 지역인데 엄청난 높이의 빌딩숲은 소름이 돋을 정도였습니다.(멋있음) 특히 이 중에서도 두산 위브 더 제니스는 아시아에서 주거용 건물로는 가장 높은 건물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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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안대교에서 바닷바람 맞으며 마린시티 옆을 달려본다.

광안대교를 지나오면서 봤던 마린시티에는 밤에 야경을 보러 갔었는데요. 추가적으로 야경 사진 몇 장 더 투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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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야경의 대명사는 홍콩이 아닌 마린시티.

개들의 천국, 광안리 해변

원래는 별 볼일 없는 해변이었다는 광안리, 그러나 광안대교가 만들어지고 마린시티의 야경이 더해지면서 해운대 보다도 경관이 더 예쁜 곳이 되었습니다. 저는 해 지기전에 도착을 해서 밝을 때부터 저녁 야경까지 쭉 감상을 해 봤는데요. 광안대교에 불이 들어오니 참 예쁘고 분위기 있었습니다.

주위에는 주택가가 많아서 해변에는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고, 사람을 따라나온 개들도 많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개들이 뛰어노는 걸 보고 있으니 나도 견주가 되고 싶다는 욕심이 샘솟았는데요. 다만 간혹 개의 목줄을 풀어놓는 주인들이 있어 보기에 좋지는 않았습니다. 사람이 붐비는 곳에서 목줄 착용은 매너가 아니라 필수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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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안리에서 산책하는 사람들과 강아지, 마린시티와 광안대교의 야경.
  • 즐기기 팁 : 바다가 보이는 트렌디한 카페와 식당이 많으니 여유를 가지고 둘러보자. 단, 주차는 헬이다.
  • 추천 식당 : 광안리 홍유단

부산 여행 후기

차를 가지고 이잡듯이 부산을 돌아다녀 봤습니다. 부산에서 운전할 줄 알면 전세계 어디내놔도 베스트 드라이버가 된다 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교통지옥인 곳이 부산인데요. 그나마 전 주중에 여행을 다닌거라 수월하게 명소들을 구경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주말에 부산여행을 간다면 대중교통이 훨씬 나을 것 같아요.)

우리나라 제2의 도시인만큼 가볼곳이 넘쳐나는 곳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부산분들의 네이티브 사투리를 듣는것도 재밌구요. 대통령도 새로 뽑혔겠다, 서울/경기에 사시는 분들은 부산까지 국민 대통합 여행 한번 떠나 보시는거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