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서 인상깊게 봤던 다큐멘터리 : 하루 1달러로 생활하기(Living On One Dollar)

2016. 2. 18. 12:00칼퇴의품격 일상/일상과 생각

넷플릭스는 '일반메뉴'와 '키즈'로 나뉘어져 있다. 하루는 궁금해서 '키즈'에 들어갔는데 메인 화면에 '하루 1달러로 생활하기' 다큐가 걸려 있었다. 평소 생활이 소비줄이기에 특화되어 있고 꿈도 소비줄이는 꿈을 꾸는 나다. 1초도 고민안하고 다큐멘터리를 감상하기 시작했다.

'전 세계의 11억명이 하루에 1달러도 안되는 돈으로 생활한다'는 통계로 다큐가 시작된다. 수치를 들으니 새삼 빈곤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많다는걸 느낀다. 지구의 인구가 70억명 정도 되니 1/7이 극빈곤층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줄거리

20대 초반인 미국 남자애들 4명이 과테말라로 떠난다. 극빈곤층의 삶에 대한 호기심으로 출발하는데 실제로 8주동안 하루 1달러로 생활했으니 그 열정은 인정할 만하다.(나였다면 그 와중에도 하루 50센트씩 저축했을수도 있다.)

과테말라는 인구 10%가 소득의 47%를 가져가는 나라이다. 국민 절반이 빈곤층이다. 빈곤층이 가지는 문제는 낮은 소득도 있지만 수입이 너무 불규칙 하다는데 있다. 갑자기 수입이 끊긴 상태에서 몸이 아프기라도 하면 손 쓸 방법이 없는 것이다.

1달러로 하루를 살아가는 인구가 전 세계에 11억명이 넘는다.
가끔 경제적으로 어려운 나라를 여행하다보면 아이들이 나와 '원돌라'를 외치곤 하는데 이 다큐를 보니 $1가 그들에겐 하루를 살 수 있는 큰 돈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미국애들도 이런 현지상황과 비슷하게 지내기 위해 제비뽑기로 하루의 수입을 정했다. 어떤날은 $0, 어떤날은 $3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실제로 현지에서 생활하다가 벼룩에 물려 온 몸이 빨갛게 되고 배탈이 심하게 나기도 하는데 돈이 없어서 치료는 못받고 가져간 비상약으로 대신하였다.

다행인것은 이 지역에 '그라민 은행'이라는 것이 있어 빈곤층에게 대출을 해준다. 여러 조건들을 따지지 않고 신분증만으로 소액을 대출해 주는데 이 돈이 사람들을 자립할 수 있게 해준다. 다큐를 찍은 미국애들도 이곳에서 대출을 받아 무재배를 하고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

느낌과 마무리

나는 자취한지 10년이 넘어가는데 길을 지나다니며 '저 아파트가 내 아파트였어야 해'를 외친지도 똑같이 10년이 넘었다. 대다수 국민들이 평생 아파트 한채를 갖기 위해 경주하는 우리네 삶이 다큐 속 과테말라 국민들과 크게 다르지 않는듯 하다.

뭐, 괜한 내 사정은 둘째 치고... 다큐를 찍은 미국 청년들에게 일단 박수를 보내고 싶다. 20대 초반의 나이에 이러한 기획을 한것도 대단한데, 그 이후에도 웹사이트를 통해 기부를 받아 빈곤층을 돕는 활동을 계속 하고 있다. 넓은 생각을 가지고 사는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나보다 어린 청년들에게 한 수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