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해지와 티빙 해지의 차이

2016. 2. 26. 07:30칼퇴의품격 일상/일상과 생각

넷플릭스에 무료 가입을 한지 한달이 되었다. 가입할 때부터 한달만 체험하려고 해지예정일을 달력에 표시해 놓고 있었는데 어느날 문자가 왔다.

Netflix: 무료 이용 종료일: 2016년 2월 22일 월요일
앞으로도 Netflix를 계속 이용해 주시길 바랍니다.

'무료 이용 종료일'을 문자로 미리 보내주다니 생각지도 못했던 감동이다. 해지하러 넷플릭스 사이트에 들어갔는데 간편한 해지절차에 또 한번 감동 받았다. '계정' 메뉴에 들어가니 아주 큰 버튼으로 '멤버십 해지'가 한눈에 보이더라. 처음 가입할 때부터 너무 쉬운 UX에 '역시 다르다'라고 느꼈는데 마지막 순간까지도 사람을 배려하는 화면에 나는 넷플릭스에 대한 엄청난 호감을 느끼게 되었다.

넷플릭스 해지화면
쿨하게 해지할 수 있는 넷플릭스 UI이다. 해지화면을 이렇게 시원시원하게 꾸며놓은 국내 웹서비스를 나는 아직까지 본적이 없다. 이 화면 하나로 넷플릭스의 팬이 되었고 알림 메일을 계속 수신받겠다고 체크했다.

넷플릭스를 해지하면서 떠오른 기억이 있는데 티빙 해지 사건이다. 내가 처음으로 내 돈주고 스트리밍 서비스를 받았던 것이 티빙인데 복잡하게 꼬아놓은 인터페이스를 생각하면 지금도 황당한 기분이 든다. 얼마나 황당한지는 이 분의 블로그 글을 봐도 잘 알 수 있다. (정말 뭐 같은 tving 정기결제 해지)

직장인들은 회사 다니면서 '고객에게 가치를 주어라' 비스무리한 말들을 많이 들어봤을꺼다. 그 가치란 것이 어떤 엄청난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서비스의 처음부터 끝까지 사람이 중심에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라고 본다. 비슷한 두 서비스를 가입부터 해지까지 겪어보니 넷플릭스는 진정 고객을 배려하는 시스템을 갖췄고 티빙은 그저 고객돈을 뜯어낼 궁리만 하는것처럼 느껴졌다. 결과적으로 내가 서비스를 다시 이용한다면 당연히 넷플릭스를 유료결제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