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올드쿼터 1일차 힐링코스(반미25, 이발소+네일샵, 분짜 맛집, 마사지 추천) ⑦베트남 하노이 여행

2023. 3. 27. 07:00세계여행 헬로우/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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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시내

본격적인 하노이 여행의 시작! 올드쿼터를 돌아다니는 날이다. 올드쿼터는 호안끼엠 호수의 북서쪽에 있고, 이곳에는 유명한 기찻길 마을과 맥주거리가 있다. 하노이를 구경하려는 여행자라면 반드시 경험하고 가야 하는 곳이다.

이번 여행을 포함해 하노이 방문은 4번째였고 그동안은 올드쿼터에 숙소를 잡지 않았었다. 소음과 매연으로 돌아다닐 엄두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더 나이 먹기 전에 올드쿼터를 봐야 한다는 생각에 중심가에 숙소를 잡고 여행 계획을 세웠다.

4박 5일 하노이 여행 모아 보기

하노이 올드쿼터 1일차 힐링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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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올드쿼터의 아침

한적한 하노이 속선(Sóc Sơn) 지역에서 올드쿼터로 막 넘어온 시점이어서 첫날은 힐링으로 컨셉을 잡았다. 컨디션 관리를 위해 괜히 까불지 않기로 한 것이다. 내 몸이 유일한 재산인 사람이다.

그래서 '저텐션' 여행자를 위한 하노이 시내 여행코스를 설계했다.

  1. 반미25에서 브런치 먹기
  2. 이발소 & 네일샵 가기
  3. 분짜 맛집에서 저녁 먹기
  4. 마사지받기

반미25에서 새로운 반미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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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미25의 반미짜오

하노이의 대표적인 반미가게는 반미25이다. 하노이 여행을 할 때면 의무적으로 들르는 곳이고, 갈 때마다 관광객들이 항상 줄 서 있는 식당이다. 올드쿼터 돈은 얘네가 다 쓸었을 거다.

길거리 반미에 비하면 비싼 가격이지만 외국인 입장에선 여전히 합리적인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맛있고 깔끔해서 잠깐 치고 빠지는 뜨내기 여행자 입장에서는 반미25가 최선의 선택이다.

이번에는 4번째 하노이 방문인 만큼 숙련자 코스프레를 하고 싶었다. 매번 먹는 똑같은 반미 말고, 후라이팬에 빵을 적셔 먹는 반미짜오를 주문했다. 여기서 짜오는 후라이팬이라는 의미이다.

반숙한 계란후라이와 여러 종류의 소시지와 파테가 돼지기름에 담겨 나온다. 바게트 빵은 그냥 먹거나 돼지기름에 적셔 먹는다. 반미에 질린 사람이 한 번쯤 시도해 볼만한 음식이다.

개인적으로는 기름이 느끼해서 So So 했다. 음료를 안 시켰으면 속이 능글능글해서 큰일 날 뻔했다. 반미짜오와 함께 주문한 아보카도 스무디는 굉장히 맛있었다. 우리나라에는 생과일 스무디 종류가 한정적이고 비싼지만 베트남에서는 저렴하다 보니 먹을수록 돈 벌어간다는 느낌이다.

이발소 & 네일샵에서 힐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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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SHINE 이발소

배부르게 브런치를 먹은 후 이발소로 갔다. 30 SHINE이라는 하노이의 이발소 체인점이다. 올드쿼터 첫날은 힐링 코스여서 이곳에서 샴푸와 헤어컷을 하면서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커트 가격은 12만 동, 우리 돈 6천 원 정도다. 처음 들어가니 이발소 직원이 비싼 서비스 위주로 추천을 해주었는데 무시하고 12만 동짜리 커트를 하겠다고 했다. (처음엔 다소 당황한 듯하더니 잠시 후 알았다고 함)

30 SHINE 올드쿼터 지점은 3층짜리 건물로 되어 있다. 1층은 그냥 계산하는 곳, 2층은 샴푸 및 마사지, 3층은 커트하는 곳이다. 받고 싶은 서비스를 말하고 2층으로 안내받아 올라갔을 때는 좀 무서웠다. 어두운 조명에 남자 손님 5~6명이 샴푸와 헤드 마사지를 받기 위해 누워있고 여자 마사지사가 머리를 주물러 주고 있었다.

나도 시키는 대로 베드에 누웠다. 우리나라에는 없는 신개념 베드였다. 세라젬처럼 자동 안마기가 내 등을 두드리기 시작했고 마사지사는 내 머리를 향해 사정없이 물을 뿌려댔다. 베트남의 샴푸 스타일은 눈을 수건으로 가려준다거나, 물 온도를 적당히 조절해 주는 등의 세심함은 없었다. 그래도 6천 원에 이게 어디냐.

샴푸를 마치니 직원으로 3층으로 올라가라고 말했다. 3층은 커트나 염색을 하는 곳으로 전부 20-30대 남자 헤어 디자이너가 일하고 있었다. 말이 통하지 않아 번역기를 이용해서 "아주 조금만 다듬어 달라"라고 요청했다. 정신 차리고 보니 내 머리가 바리깡으로 밀리고 있었다.

의도와는 다른 헤어스타일이 되었지만 이런 게 여행의 묘미이자 경험이라며 디자이너에게 엄지 척을 날려주었다. 시원해진 머리만큼 쿨한 인성을 보여준 것이다. 난 MZ와도 잘 통하는 AZ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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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스네일(Sims Nail)

30 SHINE은 남자 전용 이발소인 것 같았다. (정확지는 않음) 함께 여행하는 사람이 여자라면 30 SHINE 근처에 있는 심스네일을 추천한다. 이발소에서 걸어서 5분도 안 걸리는 곳에 있다.

한국인 사장님이 운영하는 곳으로 손님 대부분도 한국인이다. 이발과 네일 둘 다 한 시간 소요되기 때문에 남/녀 각자 힐링 시간을 가지기에 딱 좋다. 네일은 제일 저렴한 가격이 25만 동, 우리 돈 13,000원이다.

단, 네일샵은 예약이 필요할 수도 있으니 방문 전 전화로 문의를 해 보는 것이 좋겠다.

하노이 분짜 맛집에서 저녁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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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짜 맛집 Bún Chả Nem 41 Cửa Đông

이발소&네일샵에서 에너지를 풀충전 하고, 걷고 싶은 마음이 생겨 호안끼엠 호수로 갔다. 수많은 인파와 오토바이가 있었다. 충전된 에너지는 5분 만에 급방전 되었고 그랩을 잡아 재빨리 저녁을 먹으러 갔다.

나는 지난 여행에서 못 먹은 분짜가 생각나서 하노이의 분짜 맛집을 찾아갔다. 분짜넴 41 꾸아동이라는 곳이었다. 분짜는 쌀국수를 국물에 적셔 숯불 돼지고기와 함께 먹는 요리로, 식당마다 국물의 맑고 탁함, 그리고 고기 굽는 스타일이 다르다. 꾸아동 이 집은 국물이 맑고 고기를 태우지 않는 게 특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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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리얼 분짜

베트남의 물가는 더할 나위 없이 혜자스러웠다. 꾸아동 식당의 분짜는 1인 분에 65,000동, 튀긴 스프링롤은 하나에 15,000동이었다. 한국의 1/3 수준의 가격이니 그저 갓성비를 외칠 수밖에 없었다.

베트남의 또 하나 좋은 점은 두 명이 가서 1인분만 주문해도 괜찮다는 것이다. 채소는 더 달라고 하면 계속 준다. 아니, 아무 말 안 해도 다 먹어가면 서빙해 주는 분이 알아서 채소를 채워준다.

우리는 두 명이 가서 분짜 1개에 짜조 2개, 하노이 맥주 1개를 먹고 115,000동을 내고 나왔다. 한국 돈으로 6천 원이 조금 넘는... 1인당 3천 원으로 저녁 미션을 클리어했다. 지금 생각해도 말이 안 되는 가격이다.

하노이 시내 추천 마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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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dupul Spa Massage

저녁을 먹고 든든한 배를 앞세워 마사지를 받으러 갔다. 내가 머물렀던 숙소 콘콘하우스 바로 앞에 KADUPUL SPA라는 곳이다. 글을 쓰는 지금 이곳의 구글 평점은 리뷰 340개에 5.0이라는 경이로운 수치를 기록 중이다.

조작된 점수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다녀온 후 나도 5.0 리뷰를 쓸 수밖에 없었다. 그 정도로 이곳은 하노이 최고의 마사지샵이다. 사장님의 서비스 마인드, 공간의 쾌적함, 마사지사의 실력 등 모든 면에서 탈 베트남 급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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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dupul Spa Massage

▲마사지샵에서 받은 서비스.zip 이다. 나는 마사지를 받으러 갔을 뿐인데 들어가자마자 차를 내주시고, 마사지받은 후에는 과일 주스를 내주셨다. 계산하고 나올 때는 과자 선물까지...!

지금까지 동남아 여행을 하며 가본 마사지샵이 20곳은 넘을 텐데 이렇게까지 넘치는 서비스를 주는 곳은 처음이었다. 그렇다고 가격이 비싼 것도 아니었다. 45분짜리 발마사지에 250,000동. 태국보다는 비싼 편이지만 베트남에서는 평균적인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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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dupul Spa Massage

▲여기는 기본 마사지 스타일이 타이마사지가 아니었다. 타이 스타일에 아로마를 섞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마사지받기 전에 오일 향을 선택하라고 했다. 향을 싫어하는 사람을 위해 무향 오일도 준비되어 있었다.

마사지사는 처음에 외모만 봤을 때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마르고 여리여리한 분이어서 팔꿈치로 무게를 실어 찍어 누르지 않을까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행히 내 편견과는 다르게 기술이 아주 좋은 분이었다.

KADUPUL SPA의 특이한 점은 발마사지를 소파가 아닌 베드에서 받는다는 것이었다. 45분짜리 발마사지를 이 정도로 컨디션 좋은 룸에서 서비스해주다니... 올드쿼터 1일 차 여행 코스의 마지막 일정으로 완벽한 장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