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앞에서 유심 사기 당함(노이바이 공항 유심 구매 후기) ②베트남 하노이 여행

이번이 베트남 입국 4번째이다. 사실 세 번이 넘어가는 나라는 슬슬 몇 번째 입국인 지 까먹게 되는데 글 쓰기 위해 세어보니 4번이란 걸 알았다. (태국은 더 자주 가서 이제는 카운트 포기다)

처음으로 여행한 베트남 도시는 호치민이었다. 그때는 너무 정신이 없어서 혼이 나갔었고, 내가 베트남을 다시 올 수 있을까? 생각할 정도였다. 그 이후로 각 잡고 두 번을 더 여행하면서 비로서 이 나라에 대한 자신감이 몽글몽글 생겼다.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

4박 5일 하노이 여행 모아 보기

도착하자마자 유심 사기 당함

그러나 베트남에 대한 나의 자신감은 큰 착각이었다. 트남이에 대한 호감이 높아진 것 때문인 지 경계의 벽을 낮춰버렸나 보다. 알고보니 난 여전히 베린이일 뿐... 도착 첫 날부터 하노이 공항에서 유심 사기를 당하고 말았다.

이 집은 믿고 거르자.

▲하노이 공항에 있는 환전 및 유심 가게들이다. 사진에 표시한 곳이 나에게 유심 사기를 친 곳이다. 환율은 바로 옆 가게에 비해 아주 살짝 좋은 편이다. 그게 이 집의 미끼 전략인 것 같다. 환전으로 손님 모객 후 유심으로 엎어치기다.

심카드 가격표

▲내가 사기당한 유심 가격표이다. 가격표에서 보이듯 5G 속도의 데이터 연결이 된다고 나와있다. 정해진 용량을 다 쓰면 4G 속도로 무제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래서 가격도 35만동, 32만동으로 무지하게 비싸다. 하지만 현실은...

Welcome to LTE

▲4박 5일 베트남 여행동안 단 한번도 5G 속도로 데이터가 연결되지 않았다. 하노이 중심가이던, 교외이던 상관없이 항상 LTE로 연결되었다. 심지어 어떤 곳에서는 3G로 연결된 적도 있었다. (부들부들ㅋㅋ;;)

비엣텔 심카드

▲공항에서 받은 유심카드이다. 버젓이 4G라고 적혀있다. 이 카드를 직원이 꽂아줄 때 내가 여러 번 물어봤다. 5G 유심을 구매했는데 왜 4G로 적혀있느냐?! 유심을 꽂은 후에도 내 핸드폰에 LTE로 뜨는 것을 가리키며 5G로 연결되는 게 맞느냐? 여러차례 물었다.

직원이 답을 했다. "여기는 공항 안이어서 LTE로 표시되는 거고 밖에 나가면 5G로 바뀔 것이다." 그러나 공항 밖에서도 5G 연결은 되지 않았고, 이곳은 베트남이며 내가 잠시 순수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베트남 공항 유심 사기를 피하는 방법

내가 베트남 장기 여행을 할 때는 시내에 있는 통신사 대리점을 통해 유심을 구매했었다. 투어리스트용 심카드가 아닌 데이터 충전식 유심을 사용했다. 이 역시 사기를 당할 여지는 있어서 두 군데 이상의 대리점에서 가격 크로스 체크를 하긴 해야 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짧게 베트남 여행을 할 때는 대리점 구매가 힘들고 불편하다. 당장 공항에서 그랩을 잡아야 하고, 그랩 인증을 하려면 베트남 폰 번호가 필요해서다. 결국은 공항에서 유심을 구매할 수 밖에 없다.

내가 추천하는 유심 사기 안 당하는 방법은, 왠만하면 4G 데이터 중에서 저렴한 심카드를 구매하라는 것이다. 베트남 여행에서 터득한 것은 하노이/다낭/무이네/달랏/호치민 같이 여행자가 많은 도시는 언제나 사기꾼으로 가득하다는 사실이다.

그 외 여행자가 적은 소도시의 베트남 사람들은 정말이지 천사 그 자체이고 정이 많다. 하지만 관광객만 끼면 트남이 사람들은 돈의 화신으로 변한다. (뭐,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이지만...)

다른 가게의 유심 가격표

▲사기 당한 가게 말고 다른 가게의 유심 가격표이다. 좀 더 시간을 두고 고민한 후에 심카드를 샀어야 했는데 이미 늦었다. 인플루언서가 아닌 이상 경험상 하루 1기가 또는 2기가 데이터면 여행하기에 충분하다.

다음에 베트남에 간다면 가장 저렴한 가격 두 개중에 하나를 선택할 것 같다. 나는 두 명이서 여행간 것이라 총 70만동을 유심 구매에 썼는데 제일 저렴한 걸로 샀으면 30만동은 절약할 수 있었다. (부들부들2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