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리조트에서 존버하며 삼시세끼 식사하기 ④베트남 하노이 여행

2023. 3. 17. 07:00세계여행 헬로우/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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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베트남 하노이 4박 5일 여행의 첫 1박 숙소는 아마야 홈(Amaya Home)이었다. 이 리조트는 하노이의 여러 행정구역 중 하나인 속선(Sóc Sơn)이라는 지역에 있다. 속선에서 가장 유명한 곳을 꼽으라면 노이바이 공항일 것 같다. 한국으로 치면 김포공항이 있는 서울 강서구 같은 느낌 되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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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선에는 휴양을 위한 리조트가 몇 있다. 노이바이 공항에서는 30분, 하노이 중심가에서는 1시간 거리이다. 주말에 숙박 가격이 올라가고 단체를 위한 바베큐가 제공되는 걸 보면 베트남 사람들이 쉬기 위해 이 지역을 많이 찾는다는 걸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4박 5일 하노이 여행 모아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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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숙박한 아마야 홈(Amaya Home) 주변에는 마땅히 갈 만한 식당이 있지 않다. 현지인은 차를 타고 오기 때문에 리조트 외부로 자유롭게 나갈 수 있다. 한국에서 온 나는 그럴 수 없어서 숙소에서만 지냈다.

▲밖으로 나갈 수 없었기 때문에 삼시세끼를 리조트 안에서 해결했다. 점심, 저녁, 다음날 조식까지. 지금껏 여행 다니면서 세끼를 한 식당에서 먹어본 적은 없어서 새로운 경험이었다. 심심하지 않냐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려러고 여기 온 거여서 힐링하며 잘 쉬었다.

아마야 홈(Amaya Home)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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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현지인들이 주말에 놀러오는 곳이어서 그런지 메뉴에 베트남 음식이 없다. 대부분이 피자, 파스타, 치킨, BBQ 립 같은 웨스턴 스타일이다. 베트남 음식을 좋아하는 내 입장에서는 이 점이 아마야 홈(Amaya Home)의 유일한 단점이다. 그래도 다행인 건 조식 때 쌀국수가 제공된다는 사실이다.

식당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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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야 홈(Amaya Home)은 대형 리조트가 아니어서 식사는 모두 한 곳에서 한다. 실내는 작은 편이지만 실외 공간이 숲 속에 있어서 특별한 분위기가 난다.

3월 하노이 날씨가 덥지 않고 때로는 추울 때도 있어서 나는 해가 떠 있는 점심만 야외에서 먹었다. 저녁과 아침은 한국에서 가져간 얇은 패딩을 입고 식사했다.

또 하나 특이점은 베트남에서는 특수한 몇 곳을 제외하면 실내 흡연이 기본이다. 한 번은 실내 식당에서 누가 담배를 피고 있어서 깜짝 놀랐는데 생각해 보니 여기가 베트남이란 걸 깨닫고 그려려니 했다.

점심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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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조트 측의 배려 덕분에 오전 10시 반에 체크인을 한 후 짐 정리를 하고 바로 점심을 먹었다. 베트남으로 오기 전날, 한국시간으로 20시에 저녁식사를 했으니 14시간 만에 먹는 식사였다.

베트남까지 와서 피자와 파스타를 먹어야 하는 게 탐탁치는 않았으나 대안이 없었다. 그래도 사이공 비어가 있어 다행이란 생각이었다. (이것마저 없었으면 어쩔tv...)

가격은 메인 메뉴 하나당 만 원 정도씩 했다. 현지 물가로 보면 깔끔한 실내 공간이 있는 식당들과 가격이다. 맛은 조금 평범한 편이다. 기대치 만큼은 아니었지만 숲 속에서 식사하는 특별함이 있었고 직원들이 친절해서 나름의 만족도 있는 식사였다.

저녁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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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식사에서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던 탓인지, 저녁 메뉴를 주문할 때 '홧김' 마인드가 작용했다. 스페셜 메뉴를 2개나 주문한 것이다. <아마야 BBQ 폭립>과 <아마야 그릴드 로컬 치킨>. 식당 이름이 들어간 메뉴답게 가격이 좀 나가서, 둘이 합쳐 3만 원이 조금 넘게 나왔다.

다 먹고나니 치킨 하나만 주문했어도 충분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함께 나오는 밥과 국의 양이 어마어마했기 때문이다. 특히 밥은 무시무시할 정도로 많이 줘서 쌀농사 3모작 하는 국가의 자부심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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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에 딸려 나오는 국이다. 양이 거의 국밥집에서 파는 술국 수준이다. 밥도 많이 주는데 국에 당면까지 들어가 있어서 배 터져 죽을 뻔했다. 이것만 가지고도 넵머이(베트남 소주) 2병 쌉가능이다.

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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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아쉬웠던 점심 식사, 투머치 주문한 저녁 식사를 뒤로 하고 다음 날 먹은 조식은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그리웠던 베트남 쌀국수를 인당 하나씩 주문할 수 있어서 일단 합격!!!

아마야 홈(Amaya Home) 조식 쌀국수는 치킨(퍼가)과 비프(퍼보) 중 선택할 수 있다. 우리는 2인 이어서 각 하나 씩 주문했다. 소고기는 아침에 먹기 좋았으며 닭고기는 껍질 때문에 조금 느끼했다. (그래도 꾸역꾸역 다 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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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화려한 리조트 조식과 비교하면 아무래도 아쉬운 감이 있다. 그러나 내가 지금까지 먹은 베트남 조식 중에는 이곳이 최고라 말하고 싶다. 단품으로 제공되는 쌀국수 이외 뷔페로 나오는 빵과 커피, 오렌지 주스, 소시지, 베이컨, 채소, 과일이 정갈하다.

아마야 홈(Amaya Home) 조식은 여행하며 경험한 가장 프라이빗한 아침 식사였다. 3월 주중은 성수기가 아니어서 리조트에 손님이 별로 없었고, 식당엔 1~2개 테이블에만 손님이 있었다. 그에 비해 서빙하는 사람은 두 세명이 왔다갔다 하고 있는 상태였다.

조식 시간은 07:30 ~ 09:30 으로 운영된다. 나는 평소에 세 시간씩도 식사를 하는 편이어서 두 시간은 충분히 채우고도 남았다. 만족하며 식사하는데 작은 리조트이다 보니  식사 시간이 짧은(?) 것이 아쉬운 포인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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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서 음식은 중요한 부분이고, 때로는 그 때문에 맛집 찾다가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숙소에 머물면서 세 끼를 다 먹어보니 식당 찾는 고민을 하지 않아서 좋았다.

세 번의 식사를 마음에 든 순서로 말하면 아침 > 저녁 > 점심 순이다. 역시 여행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은 리조트에서 남이 차려주는 조식을 먹을 때라는 것. 다시 한번 느꼈고, 다음에도 빡센 비행 스케줄로 해외 여행을 한다면 이런 방식을 해볼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