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후에 건강보험 가족에게 옮기기

2016. 3. 11. 07:30칼퇴의품격 일상/소비줄이기

퇴사 후에 필수로 몸에 베어야 할 것이 '고정비'를 줄이는 것이다. 이러한 돈은 푼돈처럼 느껴지기 마련인데 1~2년 후에 합쳐서 계산해보면 후덜덜한 금액이라는 것을 체험하게 된다.

이런 측면에서 차라리 여행 같은 목돈이 들지만 비정기적으로 빠져나가는 돈이 착한 편(?)에 속한다. 아파트 관리비, 정수기 렌트비, 핸드폰 비, 보험비 이런 애들이 진짜 무서운 애들이다.(정말 정말 조심합시다 여러분!)

퇴사 후에 쓸 비용들을 미리 예상해놓고 퇴사를 하긴 했는데 미처 생각치 못한것이 건강보험료이다. 회사 다닐 때는 월급에서 알아서 쏙 빠져 나와서 평소에 얼마나 나가는지 감도 안왔는데 퇴사하면서 자연스럽게 나는 직장가입자에서 지역가입자로 바껴있었다.

퇴사 후 한달 지나니까 칼 같이 날아온 '국민건강보험' 우편물. 떨리는 마음으로 열어보니 보험료가 35,000원 정도 찍혀 있었다. 뜨악... 이 돈이면 겨울에 목욕탕 갔다가 혼자 황태찜 먹을수도 있는 거금인데 이게 매달 빠져나갈 순 없는 노릇이다.

건강보험료 통지서
내 건강보험이 지역가입자로 바뀌었음을 알려주는 통지서. 퇴사했음을 한번 더 실감하는 순간이다.

ADVERT

요리조리 알아보니 가족중에 직장가입자가 있으면 내가 돈을 안내는 바람직한 방법이 있었다. 다행히 어머니가 직장이 있으셔서 어머니 밑으로 내가 쏙 들어가면 되는거였다. 어머니 직장이 있는 곳의 건강보험공단으로 내 혼인증명서를 보내면 자동으로 끝~! (혼인증명서는 내가 미혼이라는 것을 입증하는 용도이다.)

그런데 퇴사하고 나니 예전에는 공짜로(?) 막 뽑았던 프린트기를 집에서는 사용할 수가 없었다. 혼인증명서 뽑으려면 이젠 돈 주고 프린트해야 할 판. 여기서 난 한발 더 나아간다. 옛날에 가입했었던 엔팩스 이용해서 프린트없이 스마트폰으로 모니터 화면을 찍어서 바로 팩스로 날렸다. (대법원 사이트에서 열람화면을 찍어서 폰으로 그대로 전송했는데 이것도 인정해 주었다.)

결과적으로 모바일 팩스 1건에 쓴 50원으로 내 건강보험료가 모두 해결되었다. 어머니께 밥 한끼 쏴야겠다.

모바일 엔팩스
팩스 1장 보내는데 50원이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보내고 싶은걸 찍고 팩스번호만 입력하면 된다.

퇴사 후 건강보험료 안내는 방법 정리

  1. 가족이 다니는 직장 근처에 있는 건강보험공단의 팩스 번호를 확인
    (잘 모르면 대표번호로 확인: 1577-1000)
  2. 대법원 사이트에서 혼인증명서 열람
  3. 엔팩스로 모니터 화면 찍어서 팩스 전송
  4. 끝.

엔팩스 가입은 이곳에서.(가입하면 무료 팩스를 줌)
혼인증명서는 대법원 사이트에서.
우리나라 4대보험 사이트는 요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