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Yes24에서 중고책 팔기

2016. 2. 2. 13:33칼퇴의품격 일상/소비줄이기

사람들은 책을 소유하는 경향이 있다. 한번 사면 집에 차곡차곡 보관한다. 다 읽은 책도 가지고 있는건 마찬가지다. 나 역시 전자기기는 팔아도 책을 판다는 게 왠지 찜찜한 구석이 있었다.

그러면서 책을 모았더니 부작용이 생겼다. 작은 원룸이라 방바닥에 책들이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것이었다. 감당이 안돼 몇권은 회사에 가져다 놓기도 했지만 늘어가는 책에 내가 묻힐 판이었다.

알라딘에 오프라인으로 갖다팔기

어차피 안 읽을 책들, 갖다 파는게 낫겠다 싶어 처음엔 알라딘 오프라인 서점에 갔다. 두꺼운 책들을 낑낑 거리며 들고가면 알바생이 권수 세고 상태 본 후에 가격을 매겨줬다.

그런데 가격이 짜도 짜도 너무 짰다. 한번이라도 본 책들은 '생활기스'가 있을수도 있는데 그럴때마다 가격이 후려치듯 떨어지거나 아예 서점에서 받지를 않았다. 나보다 더 짠 자반고등어는 알라딘 서점이 처음이었다.

Yes24로 작전 변경

알라딘에 중고책 팔다가 몸과 마음이 모두 상했다. 그래서 Yes24 중고서적 플랫폼을 이용하기로 했다. 온라인으로 대부분을 일을 처리할 수 있어서 딱 내 스타일이었다. 중고책 가격도 내가 정할 수 있고 여러모로 좋았다.

yes24 중고책 팔기
'너의 무대를 세계로 옮겨라!' 몇달만에 중고책 주문이 들어왔다. 열심히 포장해서 편의점에 택배를 맡기고 오니 뿌듯하다. 책 가격은 단돈 900원이다.

지난 2-3년 동안 내 중고책들이 꾸준히 팔렸다. 지금까지 판 게 60권이 넘어가고 있다. 중고책이라 가격은 얼마 되지 않지만 내 방을 어지럽히던 물건들이 싹 사라져서 좋다. 구매한 사람들도 저렴한 가격에 사서 좋았을 것이다.

이렇게 누구나 판매자가 되고 구매자가 될 수 있는 중고 플랫폼들이 많아지면 좋겠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물건이 언젠가는 다른 사람이 쓸 수도 있으니 적당히 깨끗하게 사용하는것도 좋은 습관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