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플끼리 산책하기 좋은 정동진 조각공원

2016. 3. 9. 07:30한국여행 방가/국내 여행

1박 2일 강릉 여행의 둘째날이 밝았다. 오전 11시가 다 되서야 일어났으니 날이 밝아도 너무 밝았다. 주섬주섬 일어나서 조각공원이 있는 썬크루즈 호텔로 갔다.

배 크기나 공원 크기가 심하게 큰데 이곳이 중국 아닌가 할 정도의 착각이 든다. 만드신 분의 스케일에 존경을 표하며 입장권을 내고 들어갔다.

우리가 간 날은 날씨가 좀 꾸리꾸리 했는데 하늘만 맑았으면 더 없이 좋을 것 같은 곳이다. 썬크루즈 안에 걸려 있는 사진들은 보니 조각공원에서 보는 일출, 일몰이 예쁘더라. 초스페셜한 날에 썬크루즈 호텔에서 숙박하게 되면 그때 꼭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산책하기 좋은 정동진 조각공원
조각된 손이 카메라에 다 담기지 않을 정도로 진정 크다. 굳이 비행기 티켓 끊어 대륙으로 갈 필요없다. 스케일을 느끼고 싶은자, 정동진으로 오면 된다.

점심도 안먹고 썬크루즈로 바로 왔기 때문에 배가 슬슬 고팠다. 1층으로 들어가니까 빵집이 하나 있어서 가볍게 커피 한잔과 빵을 먹었다. 허니 카스테라를 먹었는데 이거 진짜 맛있었다. 이 빵 인정!!!

빵집에는 일을 하고 있는 남자1, 여자1이 있었는데 꿀 알바로 보였다. 특히 겨울 비수기에는 이곳에 오는 사람도 많이 없어서 자기들끼리 이야기하며 재밌게 일하고 있는 것 처럼 보였다. 담에 여기 자리나면 내가 들어가야겠다.

썬크루즈 1층 빵집에서 파는 허니 카스테라
카스테라는 달걀 3개 동시에 먹었을 때와 같은 목 막힘이 있어야 하는게 정상이다. 하지만 이 카스테라는 다르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게 꼭 한번 드셔보시라 추천하고 싶다.

썬크루즈 호텔을 다 구경하고 정동진역으로 가는길에 비가 한두방을 내리기 시작했다. 단 1mm의 비도 맞지 않겠다는 굳은 각오를 한 우리는 그대로 차를 돌려 집으로 향하며 1박 2일의 강릉 여행을 마무리했다.

정동진역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썬크루즈 호텔 정동진에서 돌아가는 길은 폭설과 함께였다.
오랜만에 찾은 강원도. 경포대의 칼바람, 인심 좋은 금진항, 야생동물과 폭설까지, 아직까지 우리나라에 자연과 순수함이 살아있는 곳이라면 그래도 강원도라고 할 수 있겠다.

돌아가는 길에는 겨울의 마지막을 축하해주는 폭설이 내려 이게 강원도 여행임을 절절히 느끼게 해주었다. 하지만 전라도를 여행할 때만큼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아무래도 1박 2일의 짧은 여행이 가지는 한계인듯 하다. 국내 여행이라도 되도록 2박 3일로 다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