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 섬진강 벚꽃길, 4시간 달려 도착 후 5분 산책하기

2016. 4. 20. 07:30한국여행 방가/국내 여행

3월말에 하는 구례 산수유 축제를 가야지 가야지 하고 별렸지만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

결국 4월 중순이 되어서야 구례로 갈 수 있게 되었는데 산수유는 커녕 벚꽃마저 다 떨어지고 없는, 말그대로 벚꽃엔딩을 맞이하고 있는 시점이었다.

출발은 했는데 하필 이 날은 사상 최악의 황사가 덮쳤다. 예약한 숙소를 취소할 수 없어 그냥 구례로 달린다.

1-구례-사성암과-섬진강벚꽃길
경기도에서 구례까지 가는 4시간 동안 미세먼지로 인해 맑은 하늘을 볼 수는 없었다. 하지만 땅끝마을 찾아 떠나라는 쿨의 노래가 운전하는 내내 마음을 들뜨게 한다.

제일 먼저 내비게이션을 찍은 곳은 '사성암'이다. EBS다큐멘터리 국내기행을 보고 찜한 곳!!! (남들 SNS 할 때 난 다큐보고 여행지를 정한다.)

그런데 오늘 뭐라도 낀 날일까? 사성암 공사로 인해 개인차량이 들어갈 수 없고 택시만 운행을 하였다. 편도 7,000원 정찰제로 운행하는 택시인데 이거 뭔가 찜찜하다. (일단 넘 비싸다)

2-구례-사성암과-섬진강벚꽃길
정말 공사하고 있는걸까? 어떤 블로그의 글을 보니 2015년 2월에도 도로 확장공사 중이었다고 한다. 빨리 공사가 끝나길 바라며 만약 제대로된 공사가 아니라면 축구심판용 레드카드를 줘야겠다.

택시 가격을 고정시켜 놓는것은 동남아에서도 요즘 잘 없는 일인데... 대신 셔틀버스가 있는듯 했지만 미세먼지로 인해 그걸 타고 왕복하기도 힘든 상황이었다.

첫번째 여행지였던 사성암은 쿨하게 돌아서고 근처에 있는 섬진강 벚꽃길로 향했다.

아래지방이라 벚꽃이 이미 지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아쉬운대로 차에서 내려 사진 몇 장 찍었다. 하지만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깨닫고 5분만에 차 안으로 다시 컴백. 가쁜 숨을 몰아 쉬었다.

3-구례-사성암과-섬진강벚꽃길
이런 꽃을 보면 우리나라에 아직 4계절이 있다는게 그저 감사하다. 동남아의 야자수도 좋지만 1년 동안 형형색색 바뀌는 우리나라 자연 정말 좋다.

경기도에서 4시간을 달려 온 구례, 아직까지는 날 반겨주지 않는듯 하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내 ToDo List 메모장에 있는 다음 행선지로 향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