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화순 여행 2박 3일 힐링코스 : 겨울 온천과 화순 가볼만한 곳 추천

2023. 11. 28. 23:27한국여행 방가/국내 여행

전남 화순 여행을 다녀왔다. 이번 여행의 컨셉은 <온천과 자연에서 힐링하기>이다. 2박 3일의 여행 일정 중 첫 2일은 숙소가 있는 백아면에서 보냈다. 백아면에는 금호화순리조트의 온천이 있고 백아산자연휴양림과 백아산관광목장이 있다. 놀멍쉬멍하기 딱 좋은 곳이다.

마지막 1일은 화순읍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화순 여행의 꽃인 적벽을 구경하고 5일장에서 주전부리를 먹었다. 백아면에 있다가 화순읍으로 가니, 읍내는 사실상 광주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번화한 느낌이었다. 화순군은 생자연과 적당한 도심이 공존하는 곳이다.

2박 3일의 화순 여행을 총평하면 여유로우면서도 즐길 건 다 즐긴 여행 코스였다. 급하게 계획했지만 동선이 효율적으로 잘 맞았다. 어떤 지역은 이동시간을 줄이고 싶어도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곳이 있는데 화순은 이게 가능하다. 혹시 참고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화순 2박 3일 여행코스를 아래에 적어두겠다.

▷1일차 : 화순서유리공룡발자국 → 숙소(금호화순리조트) 체크인
▷2일차 : 백아산자연휴양림 → 백아산관광목장(카페 백아) → 화순 아쿠아나
▷3일차 : 숙소 체크아웃 → 물염적벽 → 창랑적벽 → 화순고인돌전통시장

화순 숙박 - 금호화순스파리조트

금호화순리조트는 아담 사이즈의 숙소다. 나는 리조트가 작은 크기인 게 좋다. 이곳은 로비에서 주차장 / 야외 바베큐장 / 편의점이 1분 컷으로 가깝고, 워터파크인 화순 아쿠아나도 건물끼리 연결되어 있어서 금방 이동할 수 있다.

▲방은 작은 편이지만 불편함은 없었다. 케이블 방송 다 나오는 TV 있고, 주방에 조리 도구 왠만한 거 다 있다. 인덕션은 1구만 있어서 방에서 먹는다면 간단한 밀키트를 추천한다.

▲하지만 나는 간단하게 먹지 않았다. 잘 먹는 게 곧 힐링이니까~!!

▲리조트에서 2박하면서 하루는 하루는 야외 바베큐장에서 저녁을 먹었다. 바베큐장은 사전 예약이 필수이다. 이날은 비가 예보되어 있어서 예약한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덕분에 전세 내고 이용할 수 있었다.

화순 아쿠아나 - 겨울에 워터파크 즐기기

금호화순리조트를 2박 예약하면서 1박은 워터파크가 포함된 패키지로 예약했다. 이 리조트는 방에서도 온천물로 샤워할 수 있고, 워터파크를 이용하면 목욕탕을 쓸 수 있으니까 패키지 상품이 좋다.

▲화순 아쿠아나의 특징은 대형 미끄럼틀이 2개 있고, 마사지 풀이 다양하다는 점이다. 야외 노천탕도 있는데 주말만 운영이라 나는 이용해보지 못했다ㅠ 실내에서 풀과 사우나를 왔다갔다 하면서 3시간 정도 뽕 뽑으면서 놀았다.

금호화순리조트 조식

▲조식당 첫 시간에 맞춰 오픈런을 해서 음식을 가져왔다. 이렇게 한 이유는, 예상보다 리조트에 숙박객이 많아서였다. 특히 단체가 좀 있어서 조식을 늦게 먹으면 다 털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었다. 오픈런 덕분에 깔끔한 상태의 음식을 한 상 가득 차려올 수 있었다. (누가보면 굶고 다니는 줄 알듯)

화순 가볼만한 곳 - ①서유리 공룡발자국

▲숙소와 가까워서 들르기 편했던 화순 서유리 공룡발자국 화석산지이다. 금호화순리조트에서 차로 5분도 안 걸렸던 것 같다. 리조트에서 숙박한다면 필수 방문코스이다.

▲발자국 화석은 어떤 공룡이 어떻게 이동하고 얼마나 빠른 속도로 달릴 수 있었는지 추측할 수 있는 자료가 된다. 화순에는 작은 육식 공룡이 많이 살았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빠른 시속 20km 속도로 이동한 발자국 화석을 여기서 볼 수 있다. 공룡계의 우사인 볼트인 셈.

화순 가볼만한 곳 - ②백아산자연휴양림

▲화순의 자연을 만나러 백아산자연휴양림에 갔다. 올해는 국내 여행을 하면서 휴양림을 많이 가게 되었는데 실망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백아산 자연휴양림도 시설이 잘 되어 있다.

▲휴양림에 간 날은 11월 중순. 입동이 지난 후였다. 아직은 가을을 떠나보낼 수 없다는 듯 단풍이 영끌해서 나무에 달려 있었다. 화순에서 본 이 모습이 올해의 마지막 단풍이었다. 밤새 눈이 많이 와서 다음 날 화순은 겨울로 변해 버렸기 때문이다.

▲다음 날 화순의 모습. 빙하기로 인해 화순에 사는 공룡이 꽁꽁 얼었다.

화순 가볼만한 곳 - ③백아산관광목장(카페 백아)

▲백아산관광목장에는 눈썰매장과 카페 백아가 있다. 숙박시설로 운영되던 건물도 있던데 폐업한 거 같고, 눈썰매장은 매년 12월 말에 개장한다.

▲눈썰매가 시작하기 전까지는 관광목장 안에 카페 하나만 덜컹 있는 것이지만, 이거 하나 보고 가도 좋을만큼 카페가 예쁘다. 방문 전까지 큰 기대 안했던 곳이었지만 만족도 최상이었다.

▲오랜만에 "너무 예쁘다~~~" 하고 감탄 연발했다. 매장이 넓으면서도 편안한 기분이 느껴지는 카페였다. 전라도 사투리를 쓰시는 사장님이 친절히 대해 주신게 기억에 남는다. 

▲옆에 제빵소 건물이 있는 걸로 보아 제빵을 직접 하는 것 같다. 눈으로만 봐도 빵을 떼오는덴지 아닌지 금방 알 수 있긴 하다만ㅎㅎ 맛있어 보이는 빵이 너무 많아서 나를 제어하기 힘들었다.

화순 가볼만한 곳 - ④화순 적벽

▲화순 적벽은 화순 여행의 하일라이트이다. 화순에 간다면 꼭 봐야 하는 것. 적벽은 지층의 생김새가 중국에 있는 적벽과 비슷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 삼국지 좋아하는 남자는 많이 들어봐서 익숙할 것이다.

▲화순 적벽은 한 군데가 아니다. 곳곳에 뷰포인트가 있다. 적벽 셔틀버스라고 해서 예약한 버스를 타야만 들어갈 수 있는 포인트가 있는데 이날은 안전상 이유로 운행하지 않았다. 하지만 물염적벽과 창랑적벽은 셔틀버스 없이 개인적으로 갈 수 있는 곳들이라 나는 이 두곳을 가보았다.

▲운 좋게도 밤새 내린 눈 덕분에 여름/가을보다 더 아름다운 적벽을 볼 수 있었다. 설경이 너무 예뻐서 추운 것도 잊고 30분 넘게 제자리에서 감상했다. 물염적벽과 창랑적벽은 둘 다 꼭 가보길 바란다.

화순 가볼만한 곳 - ⑤화순고인돌전통시장(5일장)

▲화순 여행은 전반적으로 운이 따라주었던 여행이었다. 눈 내린 적벽을 본 거에 이어 5일장도 날이 딱 맞아서 구경할 수 있었다. 마침 무슨 행사를 하는지 꽹과리 치고 장난 아니었다.

▲줄이 길게 선 튀김집이 있어서 나도 냅다 뒤에 따라 섰다. 남 따라 줄 서는 거 잘 안하지만 뭔가 본능에 이끌렸나보다. 리조트에서 조식을 너무 먹고 온 바람에 5일장에서 많이 먹지는 못했다. 사진보니 이날 양껏 먹지 못한 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화순을 한번 더 가야할 운명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