믹스견의 종류(시고르자브종 & 디자이너 도그)와 입양 방법, 믹스견 인식 개선

2023. 11. 14. 18:20동물복지서포터즈

안녕하세요? 이번 글은 믹스견에 관한 글입니다. 믹스견이 무엇이고 품종견과는 어떻게 다른지를 알아보려고 해요. , 일부 사람들은 믹스견을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하는데요. 편견과 선입견 없이 믹스견을 대하려면 어떤 인식 개선이 필요한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믹스견이 뭘까요??

먼저, 어떤 개를 믹스견이라 부를까요? 믹스견이란 서로 다른 견종 사이에서 태어난 강아지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푸들과 말티즈가 교배했다거나, 포메라니안과 스피츠가 교배하여 낳은 새끼를 믹스견이라 할 수 있어요. 또는 품종을 정확히 알 수 없는 두 마리의 개가 새끼를 낳아도 믹스견이 됩니다. 동일한 순종 간의 교배가 아니면 다 믹스견이 되는 거죠.

여기서 믹스견은 특정 기준을 가지고 나눌 수 있고, 이에 따라 믹스견을 부르는 명칭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 품종을 모르는 두 견종이 자연적으로 교배함 : 시고르자브종 (a.k.a 발바리)
- 품종이 있는 두 견종을 인위적으로 교배시킴 : 디자이너 도그

위 기준은 국제 표준이라거나 과학적인 게 아닙니다ㅎㅎㅎ 우리나라의 상황을 고려한, 저의 주관적 견해를 섞은 것이라는 점 참고 해주세요. ^^;;

귀여움의 대명사 시고르자브종’ (a.k.a 발바리)

80, 90년대에는 일명 발바리로 불렸으며, 그 이후에는 똥개, 시골 잡종 등 다양하게 불리다가 최근에는 시고르자브종이라는 재미난 이름을 가지게 된 K-믹스견이 있습니다. 치명적인 귀여움과 특유의 똥꼬발랄함을 가지고 있죠ㅎㅎㅎ 유튜브에 관련 영상이 올라오면 폭발적인 좋아요와 수많은 댓글이 달리곤 합니다.

똥꼬발랄 엉뚱한 매력의 시고르자브종

시고르자브종의 특징은 일단 시골에서 자주 볼 수 있고, 부모의 품종을 알 기 힘들며, 자연교배 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에요. 이유는 도시에서는 거주 환경의 특성상 개의 자연교배가 어렵지만, 시골은 노출된 곳에서 개를 키우는 상황이 많기 때문이에요. 주인도 모르는 사이 기르던 개가 이웃집 개를 임신시키기똥꼬발랄 엉뚱한 매력의 시고르자브종도 하고, 반대로 새끼를 배기도 해요.

인위적인 교배 없이 자연스럽게 태어난 믹스견은 품종견에 비해 건강할 확률이 높습니다. 오랜 세월동안 사람의 간섭 없이 유전자가 섞이다보면 특정 품종이 가지는 유전병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게 되거든요. 다윈의 자연선택설에 적용해 보더라도, 스스로 번식을 하면서 지금까지 생존해 있는 믹스견이라면 환경 적응력이 높은 것이고, 따라서 여러 질병에 강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새로운 품종견?! ‘디자이너 도그

믹스견 종류 중 디자이너 도그라는 것이 있습니다. 사람이 의도를 가지고 품종이 확실한 두 마리의 개를 서로 교배시킨 것을 가리켜요. 다른 말로는 하이브리드 도그라고도 합니다.

여기서 품종이란 세계애견연맹(FCI)이나 미국애견협회(AKC)에서 공인한 견종을 의미합니다.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견종으로는 말티즈, 푸들, 치와와, 시츄, 포메라니안 등이 있습니다. 한국에는 진돗개, 풍산개, 삽살개 같은 토종견이 있고요.

이러한 품종견을 섞은 것을 디자이너 도그라 부르고, 많이 알려진 종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외에도 수백 가지 종류의 디자이너 도그가 만들어 질 수 있어요.)

- 말티푸 : 말티즈 x 푸들
- 코카푸 : 코카 스패니얼 x 푸들
- 폼스키 : 포메라니안 x 시베리안 허스키
- 폼피츠 : 포메라니안 x 스피츠
- 진도코기 : 진돗개 x 웰시코기
- 시베리안 리트리버 : 시베리안 허스키 x 라브라도 리트리버

두 견종이 섞인 디자이너 도그(하이브리드 도그)

개는 각 품종마다 고유한 특색이 있습니다. 몸의 크기, 털 길이, 얼굴 생김새, 활동성 같은 것들이죠. 두 견종을 브리딩(번식) 하면 각각의 특징을 가진 강아지가 태어납니다. 예를 들어, 진도코기는 얼굴은 진돗개인데 다리 길이는 웰시코기처럼 짧은 모습을 가집니다. (모든 진도코기가 100% 이렇지는 않습니다.)

디자이너 도그에 말티푸, 코카푸 같은 이름이 붙다보니 품종견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그렇지는 않고 디자이너 도그 역시 시고르자브종과 같은 믹스견에 해당합니다. 브리더(번식업자) 중에는 사람들의 무지를 이용해 돈벌이 수단으로 삼는 경우도 있습니다. 디자이너 도그를 품종견이라 말하며 비싼 값에 판매하는 것이죠. 강아지를 입양할 때 주의하는 게 좋겠습니다.

믹스견에 대한 인식

지금까지 믹스견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주관적인 기준을 가지고 믹스견을 시고르자브종과 디자이너 도그로 나누었고, 각각에 대한 설명을 해보았어요. 하지만 생물학 관점에서 보면 믹스견을 나누는 거나, 품종견을 세분화하는 것이 크게 의미 없는 일일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들은 모두 ‘Canis lupus’ 라는 같은 종(species)에 해당하거든요. 이 안에서는 외모, 크기, 형태와 상관없이 서로 교배가 가능하고 그 새끼 역시 번식 능력을 갖추게 됩니다. 인간의 간섭이 없었다면, , 자연 상태에서 번식을 계속 했다면 대부분의 개가 믹스견이 되었을 거예요. 품종이라는 개념은 어디까지나 사람이 일종의 유전자 조작을 통해 만들어 낸 결과물입니다.

이러한 사실에 비추어 볼 때 시고르자브종 같은 믹스견은 가장 자연스러운 형태(?)의 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인간의 개입이 없기 때문입니다. 품종견, 디자이너 도그에 비해 유전병에서 벗어나 있을 확률이 높고요. 외모와 몸집도 유니크 합니다.

믹스견에 대한 인식이 차차 나아지고 있지만 중대형견의 입양은 여전히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믹스견을 바라보는 인식이 여전히 좋지는 않습니다. 시고르자브종이 유튜브에서 인기가 많다고 했지만 그건 어린 시절의 작고 귀여운 모습이 주로 노출된 덕분인 것 같고요. 중대형 크기로 자란 성견 시고르자브종의 국내 입양이 거의 없다는 걸 보면 믹스견 선호도가 여전히 낮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중대형 믹스견 대부분은 해외로 입양을 간다고 하는군요.

반면 품종견은 선호도가 높아서 비싼 가격대의 분양비가 설정되어 있습니다. 디자이너 도그는 실제로는 믹스견이지만 품종견을 섞었다는 이유로 품종견 수준의 대접(?)을 받기도 해요. 이유가 뭘까요?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품종이라는 단어에서 사람들이 순종의’, ‘특별한’, ‘우월한같은 이미지를 떠올리는 것은 아닌지, 우리 사회에 만연한 순혈주의가 반려견 문화에도 적용된 된 것은 아닌지 추측해 봅니다.

순혈주의 문화나 품종견 선호가 우리나라에만 있는 건 아닙니다. 다른 나라에도 다 있는 현상입니다. 하지만 이런 문화가 고착화되면 생명을 바라보는 시선이 왜곡될 수 있기에 깨트려 나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미국 애리조나 동물복지 연합 보호소에서는 개의 품종 표시를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대신 개의 성격과 성향을 적어서 입양 희망자에게 참고용으로 제공한다고 해요. 품종에 대한 잘못된 고정관념을 해소하는 데 좋은 시도인 것 같아요.

그밖에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믹스견은 유전적 결함이 적어 건강하고 잔병치레가 덜하다는 과학적 사실이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면 좋겠고요. ’시고르자브종같이 위트있고 유쾌한 표현, 믹스견의 사랑스러운 사진이나 영상이 SNS상에서 더 공유되고 확산되면 좋겠습니다.

믹스견 입양 방법

믹스견을 입양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지인으로부터 입양을 하거나, 동물보호센터에서 입양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동물보호센터는 지자체별로 운영되며 방문 전 전화로 상담을 먼저 해보는 게 좋아요. 요즘에는 SNS를 운영하는 보호소도 많습니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서 입양 공고가 난 강아지를 미리 만나볼 수 있답니다.

지자체 동물보호센터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