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전략산업으로 부상한 펫테크! 사람과 반려동물 모두가 만족

2023. 10. 18. 01:51동물복지서포터즈

펫테크(Pet-tech)?

펫테크(Pet-tech)’는 반려동물(pet)과 기술(tech)의 합성어입니다. IT 기술을 활용해 내 사랑스런 반려동물을 보다 안전하게 지키고, 편리하게 보살필 수 있게 만드는 상품 또는 서비스를 의미합니다. 기존에 아날로그적으로 하던 펫케어에 첨단 ICT 기술인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 빅데이터를 접목시킨 거라 볼 수 있어요.

초기 펫테크 제품으로 어떤 게 있나 생각해보면 저는 펫 CCTV 정도가 떠오릅니다. 집에 혼자 남겨진 반려동물을 관찰한다는 단순한 목적에서 시작한 것인데요. 이후에는 움직임을 감지하거나, 이동이 가능한 이동형 CCTV, 분리 불안이 있는 강아지를 위한 음성 지원이 추가된 CCTV까지 반려인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하는 제품으로 발전되는 중입니다.

펫테크 시장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는 분야입니다. KDB미래전략연구소의 펫테크(Pet-tech) 산업 동향 및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가정이 늘고 고령화, 1인 가구의 증가라는 사회적인 현상이 더해지면서, 세계 펫테크 시장 규모가 ‘2050억 달러(6조원)에서 ’27200억 달러(23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좀 더 자세히 들어가서 국가별 투자 현황을 보면 미국과 영국이 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20년 기준으로 전 세계적으로 펫테크 산업에 투자된 금액이 5,400억 원인데 그중 미국이 2,233억 원(41%), 영국이 1,137억 원(21%)으로 두 국가가 60% 넘는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여기서 재밌는 점은 중국의 투자 금액이 561억 원으로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금액을 투자했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반려동물 문화의 선진국에 속하는 유럽이나 일본을 예상했는데 중국이 3위라는 것이 눈에 띄더군요. 전기차, 반도체, 드론 등 기술 분야에서 중국식 퀀텀점프를 보아왔기에 펫테크에서는 어떤 기술을 보여줄지 사뭇 궁금해지는 대목이었습니다.

▲자료 출처 : KDB미래전략연구소의 펫테크(Pet-tech) 산업 동향 및 시사점


대표적인 펫테크(Pet-tech) 제품 소개

앞서 펫 CCTV를 초기 펫테크 제품으로 간단하게 언급했는데요. 기술 발전이 많이 이루어진 지금은 어떤 기발하고 재밌는 제품이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소중한 내 강아지의 가출을 방지하는 펫테크 제품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많은 사람들이 펫테크에 관심을 갖는 이유 중 하나는 기술의 이점으로 반려동물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서입니다.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동물에게 장착하고 전용 앱과 연동하여 위치를 확인하고 유사시 알림을 주는 제품이 있습니다. 미국의 헤일로 칼라(Halo Collar)와 휘슬(Whistle)입니다.

▲ GPS 기반의 가상 울타리로 강아지를 보호하는 헤일로 칼라(Halo Collar)

두 제품은 GPS 기술을 이용했다는 것은 같지만 성격은 서로 다릅니다. 헤일로 칼라(Halo Collar)는 강아지 보호를 위해 가상의 울타리를 치는 제품입니다. 장치를 반려견 목에 채운 후 폰에서 영역을 설정하면 마치 물리적인 울타리를 친 것처럼 동작합니다. 반려견이 영역의 경계에 가거나 영역을 벗어나면 목에 채워진 디바이스에서 소리, 진동, 작은 충격 등 여러 신호가 단계적으로 강아지에게 전달됩니다.

▲ GPS 기반으로 반려동물을 관리 및 모니터링 하는 휘슬(Whistle)

휘슬(Whistle)은 반려견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트래커로써의 목적이 강하고, 휘슬 앱에서 활동량, 수면 패턴, 식사량 등을 모니터링 할 수 있습니다. 트래커에 건강 관리 기능이 추가된 형태로 볼 수 있습니다. 미국에는 반려견 산책 도우미가 많아서 휘슬(Whistle)을 이용해 내 반려견이 오늘 어떤 활동을 했는지 확인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하는군요.

집사의 수고를 덜어주는 고양이 펫테크 제품

고양이는 개와는 다르게 변을 본 후 모래로 배설물을 덮습니다. 자신의 흔적을 감추려는 야생의 본능이라고 해요. 집사들은 청소를 위해 모래에서 배설물을 건져내야 하는데, 이것을 감자를 캔다라고 표현하더군요. 귀찮지만 고양이 위생을 위해 하루에 최소 두 번은 해주어야 하고요. 오래되거나 부족해진 모래를 정기적으로 새 것으로 갈아줘야 하기도 합니다. 고양이 화장실 관리가 개에 비해 번거로운 이유입니다.

고양이 집사들의 이러한 반복적인 작업을 대신해 주는 펫테크 제품이 있습니다. 자동으로 감자를 캐고’, 새로운 모래를 채워주는 고양이 자동 화장실입니다. 가장 오래되고 유명한 제품으로는 휘스커(Whisker)의 리터 로봇(Litter-Robot)이 있습니다. 고양이가 화장실에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자동으로 인식하고, 볼 일을 마친 후 설정한 시간이 지나면 화장실 청소가 자동으로 이루어집니다. 고양이가 하루에 얼마나 자주 화장실을 이용했는지 기록이 되고 그 결과를 앱으로 확인할 수도 있죠.

▲ 화장실 청소를 자동으로 해주는 휘스커(Whisker)

휘스커(Whisker)에는 고양이 자동 급식기인 피더 로봇(Feeder-Robot)이라는 제품도 있습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가전제품 박람회)에 리터 로봇(Litter-Robot)과 함께 선보였어요. 휘스커 앱으로 고양이의 식사량과 횟수를 조절하고 먹이 습관을 모니터링 하는 제품입니다. 후기에는 새벽 4시에 고양이가 먹이를 달라고 자신을 깨우지 않아 좋았다는 글을 보았는데, 펫테크가 확실히 인간의 편의를 돕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국내 펫테크(Pet-tech) 스타트업과 제품

우리나라 펫테크 제품 중 소개하고 싶은 것은 바램시스템의 바램팻 피트니스 Pro 로봇입니다. 자동으로 움직이면서 강아지와 놀아주고 틈틈이 간식을 토출함으로써 강아지에게 보상을 주는 로봇이에요. 앱으로 사람이 직접 로봇을 조종할 수 있고, 부재중일 때는 미리 설정한 스케줄링에 따라 자율주행 시간과 간식 토출 횟수를 설정합니다.

▲ 반려동물을 위한 움직이는 장난감, 바램펫 피트니스 Pro 로봇

강아지도 사람처럼 성격이 다양합니다. 바램팻 로봇은 9개의 놀이 패턴이 있어서 소심한 강아지에게는 조용히 움직이고, 활발한 강아지 앞에서는 빠르고 다양하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흥미로운 기능 중에는 안따라오면 안주기 모드가 있습니다. 강아지가 로봇을 따라오지 않으면 간식이 토출되지 않도록 함으로써 강아지가 스스로 생각할 수 있게 합니다.


국내 시장과 정부의 육성 대책은?

국내 펫테크 산업은 내수시장 중심으로 성장 중이고 규모 또한 상대적으로 작은 편입니다. 반려동물 연관 산업인 펫헬스케어, 펫푸드, 펫서비스가 조 단위의 시장 규모를 가진 데 비해 펫테크는 1천억 원 수준입니다. 하지만 성장 속도는 빠른 편이며, 36개 국에 수출한 스마트 고양이 화장실 라비봇이나 CES 2021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AI 반려견 감정인식기 펫펄스 같이 성과를 내는 제품이 하나둘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올해 펫테크를 반려동물 연관 산업의 4대 주력산업 중 하나로 선정했습니다.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데이터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시기별로 보면 2023년 하반기에는 동물 등록 데이터(지역, 나이 등)를 공개하고, 2024년에는 기업에 창업 자금 지원, 맞춤형 컨설팅, 판로 확대 등을 지원하며 반려동물 학습용 데이터 구축을 시작합니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제조와 수출에 강점이 있고 IT 강국이기도 합니다. 펫테크 산업은 우리가 가진 노하우를 모두 접목시킬 수 있는 분야인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제도 개선이 뒷받침 될 경우 크게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내년부터는 농식품부에서 펫테크를 농식품 첨단기술 분야로 지정할 예정이고, 반려동물 데이터 생태계도 조성됩니다. 이에 따라 올해보다 더 다양한 기술 기반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들이 등장하리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