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영월 한달살기 #5 - 영월 주천면 카페 '유목정903' - 힙한 레트로 감성

2023. 5. 16. 07:00한국여행 방가/영월 한달살기

다른 도시에서 한달살기를 할 때 식당보다 카페를 먼저 찾는 편이다. 식당은 맛집이 없으면 자연식물식을 하면 그만이지만, 카페는 없으면 대안이 없다. 책을 보거나 노트북을 하는 작고 소중한 공간이 언제나 필요하다.

영월 주천면한달살기를 하러 왔을 때 원픽으로 정한 곳이 '유목정903'이었다. 누가 봐도 예쁜 외관과 좋은 평점, 시그니처 음료까지 장착되어 있으니 안 가면 범죄(??)였다.

카페 유목정은 오래된 두 건물을 합쳐 리모델링을 했다. 사장님의 아버지가 목공방을 운영 중이라 한다. 그래서 원하는대로 선반, 테이블, 카운터 모양을 잡을 수 있었다고... (살짝-조금-많이-부럽다)

카페의 이름은 주인이 어린 시절 살던 동네이름(유목정)에 본인 생일(903)을 합쳤단다. 보통 숫자는 번지를 의미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는 사장님이 MZ여서 자기애가 있으신 것 같다. 덕분에 사장님 생일까지 강제 암기행 ㄱㄱ

카페와 관련된 뒷이야기는 '살기 좋은 영월'이라는 군정소식지를 참고했다. 5월호를 보면 '청년 창업 인터뷰' 코너가 있다. 여기에 더 많은 이야기가 있으니 관심있는 사람은 읽어보길 바란다.

유목정은 실내와 실외 공간이 있다. 둘 다 힙한 레트로 감성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만큼 잘 꾸며져 있다. 비오는 날 방문을 하니 야외 자리에는 빗소리와 비냄새가 섞여 더 운치가 있었다.

개인적으로 유목정903이 마음에 드는 또 하나의 이유는 가격이 착한 편이다. 아메리카노는 3,500원, 시그니처인 유목정 비엔나가 4,500원이다. 요즘 조금만 힙하다 싶으면 아메 기본 5,000원 넘는단 말이지. 유목정 같은 카페 잘 없다.

가격이 착해서 한달살기 하는동안 재방문은 200% 할 것 같다.ㅎㅎㅎ 생각보다 영업시간도 길어서 주말 저녁 7시, 주중에는 저녁 9시까지 문을 열어 놓는다. 주천면에서 저녁 9시는 홍대 새벽 3시와 비슷한 개념으로 보면 된다. 여러가지 면에서 존재 자체로 마음에 든든함을 주는 '유목정903'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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