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버리기 - 프리쉐 칫솔 살균기

2015. 3. 11. 23:33칼퇴의품격 일상/소비줄이기

남자 3명이 누우면 꽉 들어차는 좁은 내 방.

그래서 할 일 없을때는 버릴만한 물건은 없는지 두리번 거린다.

오늘 내 눈에 들어온 건 바로 요놈...

프리쉐 칫솔 살균기

프리쉐 칫솔 살균기이다.

3~4년 전에 회사에서 추석 선물로 받은 것 같다.

받고나서 한 8개월 정도는 아주 잘 썼는데 어느순간부터 방구석에 방치된 채 서있다.

이유는 살균할 때 쓰는 UV램프가 소모품이라서 수명이 다되면 램프를 갈아끼워줘야 하기 때문이다.

프리쉐 칫솔 살균기

오랜만에 내부 Open. 먼지가 솔솔 난다. 황사 마스크라도 끼어야 할 판.

UV램프가 쓸대로 써서 타들어간 느낌이다.


무작정 물건 버리기 전에 다시 한번 차분히 생각해본다.

칫솔 살균기와 함께 했던 행복했던 날을 떠올려본다.


그래 램프 새로 사서 바꿔 끼어보자 라는 생각으로 살균기를 바닥에 잠시 내려놓는다.

메뉴얼에 적힌 램프 구입처에 야밤에 전화를 해봤다.


전화 안받는다. 안내문구도 없다.

중소기업이 그럼 그렇지 뭐 ... 라는 생각으로 인터넷 서핑을 시작했다.

프리쉐 전용 UV램프

지마켓에 프리쉐 전용 UV램프라고 뜬다.

가격이 9,000원이다.

잠시 앉아서 고민에 빠진다. 이거 사야되나 말아야 되나.


치킨에 16,000원은 투자해도 UV램프 9,000원 투자는 선뜻 행동이 가지 않는다.

시간이 늦었지만 좀 더 알아보기로 한다. UV램프 이거 진짜 필요한건가?

전국의 지식인들에게 자문을 구하니 사람들이 UV램프 효과 없는 것 같다고 말한다.


다른 방법은 없는지 또 찾아본다.

칫솔 살균법

소금물 넣고 물 끓인후에 칫솔을 넣으면 새 칫솔처럼 된단다.

오?! 이런 방법이? 칫솔 하나 사서 10년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 방법도 또 안 좋다고 한다.

칫솔도 플라스틱이라 환경호르몬이 나올수도 있다는데 그럼 어떻게 하라는건지 모르겠다.


슬슬 열이 올라오기 시작하지만 마인드 컨트롤을 하며 마지막 칫솔 살균법을 찾아봤다.

칫솔 살균법

칫솔 살균의 마지막 획기적인 방법!!

실리콘을 이용하는 방법이라고 한다.

저 실리콘 통에 베이킹소다를 넣고 끓는물을 넣어주고 좀 식은후에 칫솔을 저렇게 꽂아준단다.

오마이갓... 저 실리콘통은 어디에서 구할것이며 베이킹소다는 또 어디에서 산단 말이냐.


당혹스러움이 몰려왔다.

프리쉐 살균기 버리기 전에 재활용 방법 없나 찾아보다가 UV램프 -> 끓는물 삶기 -> 실리콘통까지 왔다.

이래나 저래나 칫솔 자주 바꿔주는것이 최고다 싶다.

고민끝에 프리쉐 살균기는 버리기로 결정했다.

앞으로도 칫솔 살균기 살 일은 없을 것 같다.


필요없는거는 버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