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카이 가기 전 칼리보에서 숙박

2014. 8. 4. 16:36세계여행 헬로우/필리핀 보라카이

인천에서 보라카이 직항이라고 하는 비행기는 실제로 보라카이가 아닌 근처 칼리보 공항으로 가는 비행기입니다. 보라카이가 워낙 작은 섬이라 국제공항이 들어서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4시간이 조금 넘는 비행을 통해 칼리보 공항에 도착하면 1시간 30분 정도 버스를 타고 까띠끌란 선착장(Jetty Port)으로 또 이동해야 합니다.

여기서 끝이냐? 그렇지 않습니다. 마치 Never Ending Story처럼 배를 타고 보라카이로 들어가야 합니다. 보라카이 도착하면 끝이냐? 그렇지 않습니다. 보라카이 도착해서 트라이시클을 잡은 후 가격 흥정을 하고 숙소로 이동해야 합니다. 정말 끝이 없죠? 마치 영심이 노래가 생각이 나는 대목입니다. 하나면 하나지 둘이겠느냐? 둘이면 둘이지 셋이겠느냐? 셋이면 셋이지... 이렇게 흘러가는 무한 도돌이표 노래. 그만큼 한국에서 보라카이 가는 여정이 결코 쉽지만은 않은데요.

자신의 여행스타일이 굼벵이 스타일이라면 이것을 하루 일정으로 소화하기란 심히 어렵습니다. 이쯤되면 여행인지 극기인지 구분하기 힘듭니다. 이런 분들은 칼리보에서 하루 숙박을 하고 다음날 여유있게 보라카이로 넘어가는것도 괜찮습니다.(굼벵 굼벵...) 칼리보 숙소는 보라카이에 비해 싼 편이라서 가격적인 부담은 없습니다. 단 숙소를 공항으로부터 멀리 잡으면 트라이시클비가 더 나온다는 사실을 유념하긔.

제가 묵었던 숙소는 SUBURBIA 라는 숙소입니다. 발음하기 좀 어려운데 R을 심하게 굴려주는게 포인트입니다. 수벌뷔아 라고 발음합니다. 공항에서 7 km 정도 떨어졌습니다. 트라이시클 타고 꽤 이동해야 하는 거리입니다. 공항에 딱 내리면 어리숙한 여행자를 매의 눈으로 발견한 삐끼가 성큼성큼 걸어오는데요. 어느곳으로 가길 원하니? 근처 숙소라면 500 페소에 데려다 준다 라면서 달라붙습니다. 타지에서 막 필리핀 도착하면 정신이 없기 때문에, 제가 혼이 나간 틈을 노리는 것인데요. 빠져나가는 혼을 애써 붙잡아 봅니다. 그리고 흥정 들어갑니다. 필리핀은 처음부터 끝까지 흥정입니다.

나 : "500페소? 오... 넘 비싸다."
삐끼 : (고민하는척) "알았다 300페소에 데려다주겠다."
나 : (한숨쉬며) "200에 가자. 돈 없다."
삐끼 : (어쩔 수 없다는듯) "오케이 200에 해주겠다."

눈치 싸움 끝에 200 페소에 타결봅니다. 나중에 칼리보에 익숙해지고 나니 7 km 에 150 페소 정도면 적정 가격인 거 같더군요. (합승 안하는 트라이시클 기준) 아무튼 50 페소 정도 사기 당했지만 이 정도면 적절하게 사기 당한 수준이라 생각하고 기분좋게 넘어갑니다. 팁으로 더 이야기하면 공항에서 칼리보 시내까지는 80 페소 정도가 적정 가격입니다.

마지막으로 수벌뷔아(SUBURBIA) 숙소 사진을 감상하시겠습니다.

칼리보 수벌비아 숙소 외관


▲외관이 꽤나 고급스럽습니다. 객실 내에 뜨거운 물이 나오지 않고, 잘 때는 온갖 벌레들이 공격해 온다는것은 비밀입니다. 단언컨대, 2만원대에 이 정도 숙소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칼리보 트라이시클 기사 말로는 더 싼곳이 있다고 하네요.)

칼리보 조식


▲정통 필리핀 스타일 조식입니다. 나풀거리는 라이스, 동남아 계란, 그리고 필리핀 현지인들이 즐겨먹는 토시노까지. 꽉 들어찬 조식입니다. 단언컨대, 맥도날드 먹고 싶어집니다.

하품하는 칼리보 개


▲하품하는 칼리보 개. 부럽다 요놈~~~!! 킁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