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정직 당한 친구 밥 사주기 (Feat. 백수의 오지랖)

2016. 8. 29. 07:00칼퇴의품격 일상/일상과 생각

친구 한놈이 회사에서 부당정직을 당했다며 연락을 해왔다.

친구왈: "주말에 갑자기 출근하라고 캐서 안갔더니, 우왕... 정직시켜뿌노."

친구가 짠하게 느껴졌다. 백수인 내가 정직 당한 친구를 걱정하다니, 오지라퍼 모드 'On!!!'

만나자마자 배고프다고 찡얼대는 친구... 내 블로그에서 맛집으로 소개해 장안의 화제가 되었던 진지방순대국집으로 향했다.

보통 여자들이 수다가 많다고 하지만 남자 두명도 수다가 만만치 않다. 여자와의 차이점은, 우리는 그 장소가 어디든 앉는곳이 카페가 된다는 점이다. (순대국집이 카페로 변하는 순간이다)

순대국집에서 1시간 반동안 토크를 했다. 이유없이 우리 앞을 왔다갔다 하는 주인아저씨가 보이기 시작한다. 나갈때가 된 것이다.

스벅으로 자리를 옮겨 토크를 이어간다. 친구놈이 최근 새로운 물건들을 샀다고 자랑한다.

  • LG 스마트폰 G5...
  • 캐논 DLSR 6D...
  • 120만원짜리 해밀턴시계...
해밀턴시계
▲ 해밀턴시계. 100만원이 넘는걸 보니 시간이 무진장 정확한가보다!

'어어어...?' 듣다보니 점점 이상해진다. 이 친구 보증금 200만원짜리 원룸 사는 앤데 물건을 300만원어치 사다니!!! -_-

장시간 토크 후 집에 돌아간다는 친구의 뒷모습에 시원한 욕 한바가지를 선물하며 배웅해 주었다. 그리고 나의 오지라퍼 모드도 배웅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