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창(코창) 맛집 : 가본 곳 위주로 순위 매기기

2016. 6. 24. 07:30태국여행 싸와디캅/꼬창 여행

꼬창(코창) 맛집 순위입니다. 레스토랑은 트립어드바이저, 국내 블로거들 글을 통해 미리 방문할 곳을 정해놨고, 그 외에 상황에 따라 현지에서 랜덤하게 방문했습니다. 중요 포인트는 1.맛 2.가격 3.분위기 정도 되겠습니다~~ ^^ (줌마체 작렬)

꼬창 맛집 1위 : 에메랄드 코브 레스토랑

가성비를 꼼꼼하게 따지는 저의 스타일상 여행지마다 로컬 식당을 가보려고 애를 쓰는 편입니다. 그래서 고급리조트 내에 있는 레스토랑은 애초에 고려를 안하는 편인데요. 이곳 때문에 그동안의 제 생각이 좀 바꼈습니다 +_+;

꼬창은 고급리조트라고 하더라도 고개 끄덕일만한 가격으로 음식을 팝니다. 제가 고개 끄덕일 정도면 대한민국 국민 중 2천만 이상은 고개 끄덕인다고 보면 됩니다. 에메랄드 코브 리조트안에 있는 레스토랑은 꼬창 여행 중 정말 최고였습니다. (숙박은 안하시더라도 레스토랑은 꼭 가보시길 강추합니다~~ ^^ 위치는 '크롱프라오비치 근처')

팟타이꿍(새우 팟타이), 푸팟퐁커리(게 카레), 쏨땀 까이양(쏨땀에 닭이 함께 나오는 요리) 이렇게 먹어봤는데요. 음식 나오기 전에 주는 식전빵이 기가 막히게 맛있습니다. 메인 요리중에는 특히 팟타이꿍이 제 인생 팟타이였습니다. 타이거 새우가 한마리 얹어져 있고 그 외 쩌리 새우들의 크기도 장난아니게 큽니다. 비주얼도 맛있게 생겼는데 첫 한입 먹는 순간부터 바로 방송용 리액션이 자동 재생됩니다. 쏨땀푸팟퐁커리가 느끼할까봐 같이 시킨건데 역시나 궁합이 잘 맞습니다. '호호호... It's really good...' 감탄사 연속 발사...!!

이곳을 1위로 선정한데는 맛 뿐만 아니라 위생적인 면, 분위기까지 다 최고였기 때문입니다. 꼬창 여행하다보면 파리, 모기에 지칠때가 오는데 희한하게 에메랄드 코브는 야외 레스토랑인데도 벌레들이 거의 없었습니다. 음식을 서빙해주기전에 손 닦을 수 있는 물수건을 직원이 집게로 가져다 주는데 요런 서비스 꼬창에 또 없구요. 프라이빗 비치와 50m 초대형 수영장을 보면서 음식을 먹으면 '이게 바로 꼬창이구나.' 싶으실 겁니다.

꼬창맛집-에메랄드코브-1
▲ 흔히 말하는 '남국의 정취'라는게 이런 모습이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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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식 김치, '쏨땀'. 정말 예쁘게 플레이팅 되어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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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인생 팟타이, 꼬창이라 행복해요.
  • 위치 : 크롱프라오비치
  • 팟타이꿍 : 259 바트
  • 푸팟퐁커리 : 219 바트
  • 쏨땀 까이양 : 189 바트
  • 공기밥 : 공짜
  • (각 음식가격에 서비스 차지 10%, 부가세 7% 추가됨)

아무래도 이 리조트가 5성급 수준에 해당하는 곳이라 레스토랑 음식도 약간 비싼편입니다. 그러나 두 명이서 점심, 저녁으로 1인당 6천원 정도 지출했으니 아무리 'Budget 여행자'라도 이 정도 가격 투자할만 하죠? :)

꼬창 맛집 2위 : Pauls 레스토랑

Pauls 레스토랑은 트립어드바이저 11위 랭크되어 있는데 주인 이름이 Paul, 독일 사람입니다. 독일/타이 음식 위주로 하구요. 방문을 추천드리는 시간은 대략 오후 5-6시 정도의 일몰 때인데 식당의 지대가 높은 곳이라 화이트비치를 위에서 바라볼 수 있습니다. 그저 밖을 보고 있으면 '예쁘고 아름답다'는 식상한 말 외에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습니다. ㅎㅎ;

여기서 제가 주문한 음식은 똠양꿍, 카오팟 사파롯(파인애플 볶음밥), 싱하 병맥1 이예요. 똠양꿍은 음식 자체가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인데, 이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레스토랑의 똠양꿍도 입에 맞으실 겁니다. 국물 깔끔하고 고수향 살짝 나구요. 꿍(새우)들이 동동 떠 있습니다.

카오팟 사파롯은 맛이 없을수가 없는 음식이죠. 볶으면 거의 맛있으니까. 거기다 파인애플을 섞어서 볶는데 맛 없으면 그게 오히려 기술입니다. 그런데 Pauls 레스토랑의 카오팟 사파롯은 비주얼 부분에서 2% 아쉬웠는데 파인애플 안에 볶음밥을 안 담아주고 일반 접시에 담아서 주시더라구요.

'싱하' 맥주는 태국에서 '창' 맥주와 함께 양대 산맥인데 창 보다 가격이 약간 비쌉니다. 그리고 레스토랑이라 편의점에서 사는 것보다 좀 더 비싸구요. 분위기 때문에 맥주를 안 시킬수가 없어서 시켰는데 똠양꿍에 싱하 한잔, 이런게 굿 라이프 아닌가요?

꼬창맛집-Pauls-레스토랑-1
▲ 레스토랑 야외에 앉아서 바라본 화이트비치, 이걸 보고 있으면 머리속이 하얗게 비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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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이스타일 김치찌개, 똠양꿍.
  • 운영시간 : 7am - 12am , 5pm - 9pm
  • 위치 : 화이트비치 중심에서 크롱프라오비치 방향으로 걸어서 10분 정도
  • 똠양꿍 : 160 바트
  • 카오팟 사파롯 : 120 바트
  • 싱하 : 90 바트
  • (부가세 별도 없음)

이 레스토랑은 똠양꿍이 아주 좋았습니다. 카오산로드의 로컬식당에서 먹는 똠양꿍이 약간 고수향이 강한 편이라면 여긴 고수향이 좀 적어서 타이음식 초보자들도 쉽게 먹을 수 있구요. 야외에서 보는 뷰는 꼬창의 다른 뷰포인트를 굳이 안가도 될만큼 풍경이 멋집니다. 서양인이 운영하는 식당인만큼 가격은 로컬식당에 비해 조금 더 나가지만 그만큼 또 깔끔한 편입니다.

꼬창 맛집 3위 : Chez David

'Chez David'는 트립어드바이저 3위에 랭크된 레스토랑입니다. 서양 사람들은 레스토랑 열 때 자기 이름 붙이는게 트렌드인가 봅니다. 주인 이름이 David 라서 식당 이름도 Chez David 예요. 내부에 벨기에 국기가 보이는걸로 봐서 주인이 벨기에 사람인 것 같습니다.

꼬창에서 서양 사람 개인이 하는 식당들은 주로 브레이크 타임이 있어요. 점심과 저녁 사이에 쉬는데 Chez David 는 2pm - 5pm 사이에 쉽니다. 이걸 모른채 제가 도착한 시간이 2:30pm 였는데 다행히 David 가 들어오라며 주문을 받아 주었습니다.

꼬창와서 매일 타이 음식을 먹다보니 입에 좀 물려서 이 날은 서양 음식을 좀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가격대는 서양음식이 타이음식보다 더 비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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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창의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실내 에어컨 레스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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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루치즈가 듬뿍 들어간 태국 홍합. 사이드로 같이 나온 포테이토.
  • 위치 : 까이배비치
  • 블루치즈 홍합 : 335 바트 (David 가 강추한 음식)
  • 까르보나라 : 245 바트
  • 콜라 : 20 바트
  • (부가세 별도 없음)

2명이서 총 600 바트, 대략 2만원인데 꼬창 여행 중 음식값으로 가장 많이 지불한 날이었습니다. 브레이크 타임인데 주문 받아준게 고마워서 비싼 홍합을 시켰더니 가격대가 훅 올라갔네요.

블루치즈 홍합은 David 가 강추한 만큼 맛있었고 또 처음 먹어보는 특이한 스타일이었습니다. 치즈가 녹은 국물이 아래에 자박하게 깔려있고 푸르스름한 빛을 띄는 태국 홍합이 그 위에 쪄서 나옵니다. 까르보나라는 특별한 건 없었고 우리가 상상하던 그 맛이었구요.

Chez David 레스토랑의 특징은 꼬창에서 찾기 힘든 실내라는 점입니다. (꼬창은 대부분 야외 레스토랑이죠.) 실내라 에어컨 빵빵하고 쾌적한 상태에서 먹을 수 있어요. 더위에 지치신 분은 여기서 음료라도 한 잔 하시면서 한박자 쉬어가세요.

결론

로컬 식당을 포함해서 가능하면 여러 식당을 돌아다니고자 했습니다. 그 결과로 Top 3를 위와 같이 뽑았습니다. 트립어드바이저에서 봤던 레스토랑이 2개나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트립어드바이저의 상위 랭크 레스토랑에게 별점을 좋게 주는 사람들이 주로 서양 여행자들이라 우리 입맛에도 비슷하게 잘 맞습니다.

로컬 레스토랑들은 확실히 고수 같은 '잎'에서 나는 향이 센 편이라 타이음식 초보자들이 처음부터 먹기 힘들 수 있습니다. 물론 '넝부아 레스토랑'처럼 우리나라에 많이 소개된 현지 맛집도 있지만 그곳에서는 우리 입맛에 맞는 특정 음식들을 잘 골라야 하는 반면, 서양인이 하는 레스토랑은 전반적으로 맛이 보장되어 있는 편입니다.

특이점으로는 제가 Top1로 뽑은 에메랄드 코브 레스토랑, 이것 때문에 앞으로 여행 다닐 때 리조트 안에 있는 식당도 다니려고 합니다. 리조트는 비싸기만 하고 맛은 없을거라는 그 동안의 제 편견이 싹 사라진 곳이었어요.(너무 우리나라 리조트를 생각한 듯;;) 카오산로드에서 제일 비싼 팟타이가 70 바트이고 에메랄드 코브가 300 바트(부가세 포함)인데 둘 중에 어떤걸 다시 먹을꺼냐고 물으면 무조건 에메랄드 코브입니다. 300 바트 이상의 맛과 분위기, 품격을 느낄 수 있습니다. 미래의 퇴사자들에게 여름휴가지로 이곳을 강추하며 포스팅을 마무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