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여행[3] One Summer Drive 땅끝마을 찾아가는 거야 (땅끝모노레일, 땅끝전망대)

2022. 10. 14. 19:23한국여행 방가/2022 해남

2003년 쿨의 One Summer Drive라는 노래가 나왔다. 20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이 노래는 나의 최애 여행 곡이다. 왜 최애냐?? 가사가 아날로그 갬성 그 자체거덩,,,

지도엔 없는 길을 따라 ... 땅끝마을 찾아가는 거야~~ Oh Woo~~

당시엔 스마트폰이 없어서 실제로 지도에 없는 길이 있었다. 그 시절에는 그렇게 물어물어 땅끝마을을 찾아갔더랬다. 이동하는 데만도 하루는 족히 걸렸을 것 같다.

One Summer Drive가 나오고 19년 만에 나도 이곳을 찾았다. 해남 여행을 계획하면서 최우선으로 가야 할 장소를 떠올리니 역시나 땅끝이 1번이었다. 이유가 뭐 필요할까,,, 땅끝이니까 그냥 가보는 거다.

땅끝마을 도착 & 모노레일 타기

▲내 생애 첫 땅끝마을 방문이었다. 전망대가 있다고 해서 모노레일 타고 올라갔다. 편하게 올라가면서 땅끝마을을 구경해볼까... 했습니다만 자리를 잘못 잡아 사람들 정수리 구경을 했다.

조용할 줄 알았던 해남에서 피플 파티??!! 자연을 봐야 하는데!! 다음에 모노레일을 탄다면 앞자릴 꼭 사수할 것이다. 이 글을 읽고 땅끝에 가는 사람은 부디 좋은 뷰 보시길 바란다.

땅끝전망대

▲모노레일에서는 운이 안 좋아 사람 구경만 했지만 전망대가 그 아쉬움을 날려 주었다. 꼭대기에 가니 가슴까지 탁 틔워주는 오션뷰가 뙇. 날씨 좋은 날은 제주도도 보인다더라.(나는 못 봄ㅠㅠ)

전망대 내에는 카페가 있어서 여유로운 사람은 커피 한잔해도 좋을 것 같았다. 잔잔한 바다 보면서 책 한 권 곁들이면 더할 나위 없을 듯... 해남은 여러 시인을 배출한 지역이니 기왕이면 시집을 챙겨가면 좋겠다.

▲시집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사실 난 여유를 즐길 시간이 없었다. 땅끝마을에 혼자 온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땅끝은 왠지 모를 특별한 장소여서, 가족을 해남으로 짧게 초대했고 땅끝을 함께 밟았다.

가족과 땅끝을 보면 기억에 오랫동안 남을 거 같아서 오긴 했는데... 여러 명이 모이니 정신이 하나도 없더라.(feat. 초딩 조카들!!) 커피 마시며 책 읽기는 커녕 기념사진 한 장 건지는 것도 힘들었다.

▲비록 여유로움은 고이 접어 보냈지만 가족과 땅끝에 온 것은 의미가 있었다. 천방지축인 어린 조카들의 웃음소리가 땅끝에서 퍼지니, '땅끝=한반도의 시작'이라는 문구가 현실처럼 느껴졌다.

▲땅끝탑은 공사 중이라고 해서 가보지 않았다.(아이들도 있어서...) 저 아래 어딘가에 진짜 땅끝이 있겠지. 머릿속으로 땅끝탑을 상상하는 걸로 가보는 걸 대신했다. 혼자 왔으면 1~2시간 바다 보며 멍 때렸을 법한데,,, 어쩔 수 없지. 다 가질 수는 없으니까. 또 한 번은 찾을 기회가 있지 않을까 싶다. 그때는 땅끝을 여유롭게 만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