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뉴스9에서 보도한 로봇물고기, 빵 터짐

2014. 7. 30. 23:44미분류

퇴근하고 맥주 한캔하면서 뭐 볼만한거 없나 찾다가 뉴스9 할 시간인거 보고 JTBC 틀었습니다. 오늘은 730 재보선이 있는 날이어서 재보선 이야기 좀 나오고, 서울시 조희연 교육감 나와서 자사고 폐지 문제에 대해서 입장 밝히고 들어갔습니다. 재보선, 자사고 둘 다 재미있는 내용은 아니어서 살짝 졸음이 오고 있던 찰나!! 갑자기 로봇물고기 이야기가 나오네요.

오잉?! 로봇물고기? 이게 모지...

로봇물고기가 나온 배경이 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4대강 사업을 밀어부치면서 수질오염에 대한 지적이 끊임없이 나오자 '창조적인' 발상으로 로봇물고기 이야기를 합니다. 이걸 이용해서 4대강 바다속을 돌아다니며 수질오염이 있는지 즉각즉각 체크할 수 있다!!! 이로써 개발이 시작된 로봇 물고기.

-개발기간 : 약 5년
-들어간 세금 : 57억 (이 중 8000만원 부정사용 의혹)

여기까지만 들어도 역시!!! 라는 감탄사가 나오시나요? 뭐라 구체적으로 말하진 않겠지만 아무튼 역시!!! 입니다. 자세한 설명은 JTBC 뉴스9의 화면자료를 인용하면서 더 해볼께요.

로봇물고기 감사원 실측 결과


▲JTBC 보도자료입니다. 제일 상위 카테고리를 보면 목표, 발표, 내부평가가 보입니다. '유영속도' 한번 보죠. 로봇물고기가 강을 1초에 몇미터 움직일지에 대한 내용인데 목표가 2.5 m/s 네요. 발표도 2.5 m/s 라고 합니다. 목표한대로 우린 개발했다 라는 건가봐요. 내부평가는 자체적으로 평가한 모양인데..(일명 개밥먹기) 1.94 m/s가 나왔습니다. 오호~~~~ 나쁘지 않습니다!! 그래도 1초에 1.94 미터나 헤엄칠 수 있다니!! 그런데 이번에 감사원에서 감사를 해 보니 0.23 m/s 가 나왔습니다. 오~~~~~ 물에 둥둥 떠있을 수 있다니!!!! 정말 엄청난 성과입니다. 세금 57억을 쓰고 물에 뜨는 로봇을 만들다니. 기술력 최고~!!

▲나머지 항목도 자세히 보면 재밌는거 많이 있습니다. 통신거리 50 m!! 로봇물고기가 강을 돌아다니면서 강의 수질상태를 실시간으로 전송해 주어야 하는데, 50m 면 전송받을 관측소를 강가 양쪽에 다 세워야 하겠습니다. 인식오차와 개체수는 심지어 '재현불가'네요. 재현이 안되다니... 재현이... 기술력 최고~!!

▲개체 수에 대해서 알려드리면, 초기에는 로봇물고기를 크게 만들려고 했답니다. 그런데 이명박 전 대통령께서 로봇물고기가 너무 크면 일반 물고기들이 놀라지 않겠느냐?! 작게 만들되 3마리씩 짝을 지어서 편대유영을 하도록 하여라! 라고 지시하셨다네요. 일반 물고리를 이렇게 배려하시다니. ㅠㅠ '개체 수' 지표에 목표 3이라고 되어 있는건 3마리가 편대유영 하는것을 목표로 개발한다는 내용인 것 같네요. 어쨋든 재현 불가!!!

로봇물고기 관련 대통령과의 대화


▲2009년 당시에 '대통령과의 대화'에 출연해서 로봇물고기에 대해 직접 설명하셨습니다. 로봇물고기가 강을 헤엄쳐 다니게 될 것이다.(현재는 둥둥 떠있을 수 있는 수준) 농담도 한마디 던져 주십니다. 로봇 물고기는 낚시꾼이 던진 미끼는 물지 않을것이니 안심해도 좋습니다.

감사원 브리핑1


▲9대 중 7대가 고장이 난 상태. 이거 결함율이 몇 %인가요?!! 로봇물고기 개발하신 분들 야근 좀 하셔야 할 듯.. ㅠㅠ

감사원 브리핑2


▲네네...... 그렇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