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JTBC 뉴스9을 보는 이유

2014. 7. 24. 20:06미분류

퇴근 후 가끔 티비를 보는데 주로 뉴스를 보곤 합니다. 몇 년 전만 해도 주중 밤11시에 하는 예능을 봤는데 이제는 뉴스를 본다는 것, 그만큼 나이가 들긴 들었나 봅니다.

요즘 같이 크고 무서운 사건들이 많을 때, 솔직히 그것들을 대하는 것이 두렵습니다. 그럼에도 뉴스를 보는 이유는 불합리하고 불공정한 일에 대해 올바른 판단력을 가지기 위함입니다. 나아가서는 억울한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조그마한 위로라도 보낼 수 있을까 고민하기 위해서입니다. (그것이 JTBC 라는게 아이러니이긴 하지만요.)

JTBC 뉴스9



제가 JTBC 뉴스9을 보는 이유는 오로지 하나, 손석희 때문입니다. '말'에서 나오는 진실된 힘과 울림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제는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토론을 한다고 해서 뉴스9을 끝까지 봤습니다. 양쪽 편 중에 어느쪽이 맞다 논하기에 앞서, 토론 방송을 계속 보다보니 가슴이 답답해 오기만 했습니다. 하루 빨리 올바른 방향으로 특별법이 지정되어야 하는데도 이리저리 시간만 끌고 있는 정치권... 2시간이나 진행된 방송을 보면서 저도 지쳐갈 때쯤 손석희 앵커가 클로징 멘트를 합니다.

"내일도 저희들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평소에는 별거 아닌 말인데 유독 먹먹하고 쓸쓸하게 다가왔습니다. 사람은 없고 오로지 자본만 중요시되는 변질된 이 사회 가운데 오늘도 그저 최선을 다하겠다는 손석희 말이 얼마나 위로가 되던지요... 묵묵히 진실을 보도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속에 놓인 분들이 많이 있는데 진심으로 모두들 힘내셨으면 좋겠고, 아직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올바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모두 희망을 놓지 않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