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을 보며 즐기는 제주 최고의 액티비티, 어승생승마장 승마 후기 | 제주도승마체험, 제주공항근처볼거리

2017. 11. 7. 20:22한국여행 방가/국내 여행

제주에 있는 어승생승마장에서 말을 타고 왔다. 말타는 체험을 직접 해보다니... ㅋㅋㅋ 걸어서 세계속으로 몽골편을 보며 마음속으로 꿈만 꾸던 것, 드디어 제주에서 해본다. ^-^ 말 타는 장소인 어승생승마장은 제주공항, 구제주, 신제주 등에서 약 10km 떨어져있고, 차로는 25~30분 정도 걸린다. 제주 최고의 드라이브코스 중 하나인 1100 도로로 가는 중간에 있다.

제주에서는 렌트카여행을 하는 사람이 많은데 오전에 맑은 공기 마시며 1100 도로로 드라이브와 함께 승마체험을 해 볼 것을 추천한다. 가는 길목이라서 자연스러운 여행 동선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가을철인 지금 1100 도로의 나무는 포토샵에서나 보던 그라데이션 단풍이 현실판으로 적용되어 있다. 정말 아름다운 도로이기 때문에 꼭 드라이브 해보길 바란다.

1100도로의 이름 유래는 해발 1,100미터에 있다고해서 붙여졌다. 그리고 그 중간에 있는 어승생승마장의 해발고도는 530m...! 승마장이 평지가 아닌 높은 산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산 중턱에서 자연과 함께 승마체험을 할 수 있는 곳, 말과 사람 모두에게 좋은 환경이 아닐 수 없다.

승마장 이름이 어승생인 이유는 예전에 이곳에 어승생이라는 말이 있었기 때문이란다. 원래 '어승생'이란 단어의 뜻은 조선시대에 '임금님에게 바치는 말'이다. 똑똑한 명마에게 이런 이름을 붙여주는데 여기 사장님도 자신의 말을 좋아해서 이렇게 이름을 붙여줬나보다. 아무튼 현재는 이 말이 나이가 많아서 죽고 없지만 대신 똑똑하고 훈련 잘 된 다른 말들이 승마장에 많이 있다.

승마장 가기

아침에 공항 근처에서 경차 하나를 렌트해서 승마장으로 향했다. 공항에서 승마장까지는 산을 타고 가는 오르막이기는 하나 굴곡이 심하지 않아 초보 운전자도 쉽게 운전해서 올라갈 수 있다. 단지 오르막이다보니 경차가 힘들어할 뿐. -_-:: 나로 인해 내 뒤로는 강남에 버금가는 교통 정체가 생긴다.ㅎㅎ 천천히 가는게 싫다면 웬만하면 준준형 이상을 렌트하는게 좋겠다.

어승생승마장에 주차를 하고 주위를 둘러보니 경치가 환상적이다. 제주 특유의 나즈막한 경사의 언덕들이 위로 끝없이 이어지는데... 저~기 한라산까지 펼쳐져있다. 제주의 해안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하다보면 평지에 있는 승마장을 종종 보긴했지만 말은 역시 마운틴뷰가 어울린다. 여기 있는 말들은 한라산의 온갖 좋은 공기를 자기들이 다 마시고 있는 것 같다.(부럽 그뤠잇 드리고요)

승마장에서는 말 뿐만 아니라 개도 기르고 있다. 덩치 큰 개들이 곳곳에 널부러져서 시원한 바람과 따뜻한 햇살을 동시에 즐기고 있더라. +_+:: 도시 아파트에 있는 개들이 아무리 좋은 간식을 먹고 자란다해도 얘네들만큼 행복하진 않을 것 같다. 개들 표정이 밝은게 나도 얘네들 옆에서 낮잠 한숨 자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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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승생승마장 들어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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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마장 건물. 그 앞에 승마장을 지키는 개가 드러누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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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마시간표 (승마장을 편하게 이용하려면 예약을 하는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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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마 이용권 종류. 2,500m를 달리는 A TOUR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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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마용 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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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프레용 모자. 이거 쓰고 달리면 폼 좀 나겠다.

승마 체험

승마장 안으로 들어가 직원분의 안내에 따라 신발을 갈아신었다. 복장은 입고간 그대로 승마를 하면된다. 여자들은 오기전에 미리 바지나 긴치마를 입는것이 좋겠다. 나무들을 구경하면서 잠시 기다리고 있으니 오늘 내가 탈 말인 '블랙홀'이 내쪽으로 왔다. 올해 15살이라는 블랙홀, 나는 긴장해서 말 얼굴을 자세히 쳐다보지 못했다. 혹시라도 '잇힝~~~'하면서 코를 풀까봐 곁눈질로 살짝 살짝 볼 뿐이다.

말에 올라타 직원분께 간단한 교육을 받았다. 와, 막상 타보니 생각보다 높아서 긴장이 된다. 나이 들면서 점점 고소공포증이 생기는 나다. -_-: 오른쪽으로 가려면 여기를 쭉, 왼쪽은 여기, 기본자세는 이렇게, 달릴 때는 두 발을 말쪽으로 세게 팡! 등등, 선생님이 친절하게 잘 알려주신다. 음.. 이거 생각보다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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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을 축이는 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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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 뒷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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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멋진 승마자세... 초보자는 꿈꿀 수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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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 타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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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 방목지안에 개가 유유히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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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셀카봉 금지, 통화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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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배는 필 수 없다. 넘나 당연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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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화를 신고 말을 기다린다. 흡사 농부의 모습이다.

체험하기 전에는 그냥 말 위에 진짜로 '타고만' 있으면 되는줄 알았다. ㅎㅎㅎ 에버랜드 같은데 가면 진짜로 타고만 있으니까. +_+; 그런데 여기 어승생승마장은 체험자가 실제로 말을 몰아볼 수 있도록 허용해준다. 물론 대부분 나같은 초보자이기 때문에 모든것은 관리자 통제하에 안전하게 체험이 이루어진다.

체험코스는 여러가지 중 선택할 수 있는데 내가 체험한 코스는 2,500미터짜리이다. 2.5km 동안 블랙홀과 함께 드넓은 잔디를 걷게되는데 블랙홀한테 조금 미안했다. 최근에 야식을 많이 먹어서 살이 좀 쪘는데... 그래도 애가 튼튼해 보여서 다행이다. 총 체험을 하는데는 시간이 제법 걸렸다. 초반에는 말에 앉은 자세를 계속 교육받으면서 걷기 위주로 가다가 그 다음은 방향전환을 하고 다음은 달리기까지 했다. 달그닥 달그닥 말이 달리려는 시동을 거니 내 몸이 앞뒤로 휘청휘청 거린다. 잠시 후 말이 코를 흥 풀면서 순간적으로 달릴 때는 말과 하나가 된 듯 엄청난 쾌감이 느껴지더더라.(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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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내가 탈 말이 도착. 블랙홀과 삐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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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련이 잘 돼있어서 얌전하다. 옆에는 조련사분이 항상 계시니 안전하다.
▲ 저 멀리 보이는 제주시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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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목되어 있어 자기들끼리 놀고있는 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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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가 아닌 것 같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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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그닥 달그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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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돌았던 2,500미터 코스. 한라산 뷰와 오션 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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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바퀴 돌고나니 더 귀엽게 보이는 말 인형

승마 후기

'이 재미에 말을 타는구만.' 역시 사람은 경험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사실 승마를 일반인이 이렇게 쉽게 체험할 수 있는지 조차도 몰랐다. 말 안장에 앉아서 말 방향을 컨트롤해보고 특정 구간에서는 미친듯이 달려보는 생전 처음해보는 경험이었다. -_-:

제주의 다른 승마장을 가본적이 없어 비교를 하긴 힘들지만 어승생승마장의 장점은 여러가지가 있다. 550미터, 한라산 중턱에서 한라산을 가까이 바라보면서 말을 탈 수 있고, 산책 수준의 승마가 아니라 중간 중간 달릴 때는 짜릿함을 준다.(실제 속도는 모르겠는데 체감속도가 엄청나다 -_-:) 승마 후에 말한테 먹이를 주는 체험을 해봤는데 무서우면서도 재미있다. 가능하면 작고 어린애들 위주로 먹이를 주려고 하니 무리에서 가장 큰 말이 다가와서 흥흥흥~ 거리더라. +_+::

개를 좋아하는 사람은 승마장 가기전에 간식을 챙겨가면 좋을 것이다. 여기 개들이 덩치는 큰데 스트레스가 없어서 그런지 엄청나게 순하다. 널부러져 자고 있다가도 간식을 주면 벌떡 일어나 간식주는 사람만 쳐다보고 사람말도 기가막히게 잘 듣는다. 개들과 좀 친해지면 승마장 앞에서 멋진 인생샷을 건질 수도 있다. 이렇게 즐길거리들이 많으니 시간 여유를 가지고 승마장에 방문해 보길 바란다. 제주도승마체험 뿐만 아니라 잘 꾸며진 야외 공간에서 제주만의 여유로움과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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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마가 끝나고 말한테 먹이를 주러 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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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말을 편애하며 얘한테만 먹이 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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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새 큰 놈이 와서 먹이를 내놓으라는 표정을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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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와중에 뷰는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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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이주고 돌아오는 길에는 묶여있는 또 다른 개들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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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얘네들은 묶여있다 보니 시무룩하다. 심심한 듯...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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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마장의 여유를 대신 말해주는 표정과 자세. 격렬하게 아무것도 하지않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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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미있는 체험을 하게 해준 고마운 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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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 또 보자.

제주 어승생승마장 위치와 기타정보

  •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1100로 2659
  • 전화번호 : 064-746-5532
  • 영업시간 : 09:00~19:30 (동절기는 18:00까지)
  • 주차 : 가능(넓음)
  • 한줄평 : 인생 액티비티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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