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수 없는 가격과 맛의 서산 장수촌 : 서산백숙, 서산오리

서산에 다녀왔어요. 여행하기 전에는 서산이 이렇게 볼거리가 많은 곳인줄 몰랐던 곳인데 다녀와보니 구경할 곳이 많고 도시가 굉장히 깔끔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오래되었지만 관리가 잘 된 비싼 골동품 같은 느낌이랄까요? 전체적으로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였습니다.

서산은 톨게이트를 지나자마자 바로 신호등이 있다보니 평일 낮시간임에도 고속도로 출구부터 막히더군요. 휴가철에는 아마도 여기가 헬게이트가 될 것 같은데. ^^; 아무튼 힘겹게 서산IC를 빠져나와 시내방향으로 10분을 더 가니 서산 장수촌이 나옵니다.

이곳은 제가 좋아하는 지방 식당의 모든 좋은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드넓은 주차장, 시원시원한 테이블, 친절한 서비스, 여기에 한걸음 더 들어가서 저렴한 가격까지. +_+;; 사실 지방이라고 음식값이 저렴한건 아닌데 너무 저렴해서 제가 놀랠 정도였네요. (왠만하면 가격에 제가 놀래진 않거든요 ㅎㅎ;)

서산 장수촌 외부

▲ 서산IC하고 10분거리, 서신시내와도 10분거리에 있어요. 휴가 때 태안에 놀러가는 분들은 이곳을 지나가게 돼있는데 서산 장수촌에 들러서 식사하고 가시면 동선이 딱 좋을 것 같습니다. 가는길도 쉽고 주차하기 아주 편해서 재방문하고 싶은 곳이예요.

식당 내부

▲ 건물 전체가 식당이라 내부는 정말 넓고 깔끔해요. 보시다시피 바닥이 깨끗해서 개미 한마리 걸어다니기 쉽지 않겠죠? 오랜 여행의 피로를 풀어줄(?) 화장실도 청결합니다.

▲ 원산지는 고추가루만 빼고 모두 국내산을 쓰고 있어요. 제일 중요한 닭과 오리가 국내산이구요. 가격이 정말 믿기 힘들었는데 -_-;; 닭백숙이 35,000원입니다. 이게 정말 실화인지 궁금할 정도였는데요. 두 명이서는 도저히 먹을 수 없을만큼 양이 많이 나오고(최소 3명이 먹을만한 양) 가격은 참 저렴했어요. "가격은 좀 있네!!"를 늘 입에 달고 사는 저도 여기서만큼은 그 말을 못했답니다. +_+;;

서산 장수촌 닭백숙

▲ 기본 상차림이예요. 셋 다 아주 맛있고 닭고기, 그리고 밥하고 같이 먹기 너무 좋아요. 풋고추도 안맵고 정말 맛있어요.

▲ 닭백숙과 누룽지(35,000원). 양이 정말 많죠? 영계가 아닌 꽤 큰 닭을 쓰시는 것 같은데 닭고기만 다 먹어도 두명이면 배부를 정도로 양이 많습니다. 그런데 누룽지까지 나오니 후덜덜하죠. 정말 최고예요.

▲ 닭이랑 같이 먹도록 배추 겉절이가 나오는데요. 겉절이라 배추가 싱싱하고 아삭아삭합니다. 맛이 쎄지 않은데 간은 적당해서 닭고기하고 같이 먹으면 맛이 좋아요. 백숙에 있는 밥하고 먹어도 잘 어울리구요.

▲ 미친 비주얼의 누룽지입니다. 누룽지 밑에는 밥도 많구요. 누룽지 닭백숙을 다른 곳에서 몇 번 먹어봤는데 여기 누룽지는 특별히 맛있었어요. 아주 쫄깃쫄깃하고 구수한 맛이 납니다. 여자분들이라면 두명이서 이것만 먹어도 배부르실 거예요. 양이 아주 많습니다. +_+;

▲ 서산 장수촌 닭백숙의 위엄. ㅋㅋㅋ; 맛 없는 반찬이 하나도 없었던, 감동의 만찬이었습니다.

서산 장수촌에서 식사를 하고 서산시내 구경, 해미읍성 산책도 하며 여러군데를 돌아다녔습니다. 백숙 덕분에 저녁시간이 되도 배가 꺼지지 않았네요. -_-; 음식 남기는걸 엄청 싫어해서 끝까지 열심히 먹어봤는데 결국은 조금 남기고 나왔습니다. 집에 돌아오니 남기고 온 누룽지가 눈에 아른거립니다. 서산 장수촌 덕분에 정말 즐거운 서산 투어가 될 수 있었습니다.

서산 장수촌 위치와 기타정보

• 주소 : 충남 서산시 음암면 상홍리 199-27 (서산IC에서 태안방면으로 10분)
• 전화번호 : 041-666-8803
• 영업시간 : 11:00 - 21:00 (1/3주 월요일 휴무)
• 주차 : 매우 편함
• 한줄평 : 이 식당 실화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