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증 검사를 당하는 즐거움, 모로미식당 수원역점 : 수원역 술집, 수원역 이자카야

2017. 5. 31. 07:00한국여행 방가/국내 맛집&카페

수원역 이자카야 모로미식당에 가려고 수원 로데오거리에 갔다. 영피플들이 거리를 가득 메운 이곳, 저마다 무슨 약속이 있는지 매우 분주해 보인다. -_-; 그리고 이곳에 매우 한가로운 내가 서있다.

모로미식당은 들어가자마자 날 기분좋게 해주었다. 십여년만에 처음으로 신분증 검사를 당한 것이다. 이자카야니까 신분증 검사를 할수는 있는데 그렇다고 누가 봐도 성인인 나에게 민증을 보여달라고 하다니 너무 기뻤다. -_-; 계속해서 터져나오는 기분좋은 웃음을 주체하지 못하며 민증을 직원분께 보여드린 후 찬찬히 술집을 구경해 본다.

이 식당에서는 누가 오든 의무적으로 성인 여부를 검사하는것 같은데 그만큼 여기 오는 사람들이 주로 어린 친구들이 많아서 인 것 같다. 얼굴 보고 누군 검사하고 누군 안하는것 보다 오히려 일괄적으로 하는게 더 편해서 그런듯. 아무튼 어린 학생들 틈에 교수님급(?)인 내가 앉아 있으려니 약간의 민망함과 함께 오늘부터라도 피부관리에 박차를 가해야겠다는 괜한 다짐을 해본다.

식당 외부,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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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역 술집 모로미식당, 건물 외벽이 왠지 일본스럽다. 마치 오사카에 온 기분이 든다. 술집은 건물 2층에 있다. 들어가기 전 입구에 보니 신분증 또는 여권 지참 필수이고 SNS로는 성인 확인이 안된다고 되어있다. (SNS로 나이를 확인할 수 있다는걸 이 날 처음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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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적으로 어두운 분위기이다. 아직 바깥은 해가 긴 덕분에 밝았는데 술집 안에 들어오니 몇 시인지 분간이 안될 정도로 어둡다. 이곳에 들어오면 시간 가는줄 모르고 술 먹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오픈된 공간이 있고 작은 룸도 있으니 편한 자리에 앉으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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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로미식당 메뉴판. 대부분 메뉴들이 만원 안팎으로 저렴한 편이다. 특히 바지락 술찜이랑 두부 스테이크 같은 것들은 가성비가 꽤나 좋다.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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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소소스 두부 스테이크(8,800원). 내가 좋아하는 가다랑어포(가쓰오부시)가 두부 위에서 춤을 춘다. 입에 넣으면 짭짤한 맛이 돌면서 삭 사라진다. 두부 겉면에 찹쌀가루를 입히고 튀긴건지 두부의 식감이 쫄깃쫄깃하다. 안주겸 밥 한끼 먹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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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지락 술찜(9,800원). 술이 술술 들어가는 술안주로써 가성비가 정말 좋은 음식이다. 버터가 들어가서 고소하면서 고추의 칼칼한 맛도 난다. 바지락도 아주 많이 들어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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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코 와사비(4,800원). 와사비와 낙지가 버무려진 음식인데 와사비 초보인 내가 도전하기엔 좀 어려웠다. 그러나 값이 저렴하니 와사비를 좋아하면 필수로 주문해야 할 메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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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고기 타다끼(9,800원). 채끝 등심의 겉면만 살짝 익힌 음식인데 약간 질긴감이 있었지만 소고기니까 다 먹었다. -_-;; 마늘 후레이크가 뿌려져 있어서 소고기랑 과자를 같이 씹어먹는 식감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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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땡초 폰즈 가라아게(8,800원). 비주얼은 평범했지만 맛은 아주 좋았던 순살치킨이다. 위에 얹혀져있는 땡초가 매울것 같지만 많이 맵지않고 치킨과 조화가 잘 된다. 땡초 때문에 치킨이 전혀 느끼하지 않고, 사이드에 있는 감자튀김은 맥주와의 궁합이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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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롬바커 생맥주(4,800원). 이 모든 안주와 궁합이 맞는 것은 역시나 맥주이다 ㅋㅋ; 크롬바커 전용잔에 크롬바커를 마시니까 더 맛있는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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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샷. 엄청난 한상차림. +_+;;;

술을 한입씩 먹고 있으니 손님들이 하나둘 오기 시작했는데 주로 젊은층이었다. 모로미식당 수원역점이 위치한 곳이 수원 로데오거리이고, 안주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 나이가 어린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내가 손님 중 최연장자인 느낌. -_-;; 아무튼 주변 손님들 덕분에 마음이나마 조금 어려진 기분을 느끼며 맛있는 음식과 맥주를 즐기고 나왔다.

모로미식당 수원역점 위치와 기타정보

  • 주소 : 경기 수원시 팔달구 향교로 30 (수원역 7/8번 출구, 로데오거리)
  • 전화번호 : 031-241-3200
  • 영업시간 : 매일 17:30 - 05:00
  • 한줄평 : 합리적인 가격에 매장이 깔끔한 이자카야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