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 신혼 여행(2) : 오만 항공권 구매 후기 - 가성비 따지다 신혼여행 못 갈 뻔?

2019. 12. 13. 07:30세계여행 헬로우/오만 신혼여행기

오만은 처음이라 (아니 중동은 처음이라) 항공권 끊는 것부터 어려움이 많았다. 이유는 적정 가격을 모르기 때문. 오만행 비행기표는 얼마가 적당한걸까? 동남아만 다니다 보니 이쪽 지역은 당최 모르겠단 말이지.

신혼여행 한달 전. 웹사이트에서 오만 항공권을 처음 검색하기 시작했다. 이때 봤던 항공편은 카타르 수도, 도하를 거쳐 오만의 수도, 무스카트로 들어가는 99만 원의 카타르 항공편이었다. (오만까지 직항은 없음)

중동은 주로 카타르(도하), UAE(두바이, 아부다비)가 핵심 거점인 듯 보였다. 이곳을 중심으로 해서 유럽, 아프리카 등으로 갈 수가 있다. 신혼여행지의 대명사인 몰디브도 여기를 거쳐 가는 것 같고.

아무튼 모든 조건이 좋은 카타르 항공이 오만으로 가는 최적의 루트로 보였다. 특히나 신혼여행의 경우에는 웬만하면 돈을 크게 고려하지 않으니까 중동의 럭셔리 항공사를 이용하는 것은 당연한 선택이다.

하지만 나는 여기서 한번 더 머리를 굴리고 마는데...

시간이 지나면 가격이 혹시 떨어지지 않을까?

바로 이 마음. 조금 더 싸게 살 수 있진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인해 결제를 조금 미루고 웹사이트의 '항공권 가격 변동 알림'을 신청하였다. 노선 가격이 바뀌면 자동으로 이메일이 오는 시스템으로, 90만원 초반대로 떨어지면 GET 하겠다는 나의 계획이었다.

여러분, 오만 가는게 만만치 않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오만행 비행기값은 점점 오르게 되고, 99만원이었던 가격은 100만 원 초중반대까지 오르는 대참사가 벌어지고 말았다. (주식은 안 오르고 항공권이 왜 오르니)

결혼식 날짜와 함께 신혼여행 날짜도 점점 다가오는 상황. 자칭 프로 여행러의 자존심상(?) 오를대로 올라버린 항공권을 구매할 수는 없고, 그렇다고 값이 떨어지길 기다릴 시간도 없는 상태였다.

결국은 좀 더 저렴한 항공 루트를 찾기 시작했는데, 그 결과 70만원대의 태국, 파키스탄을 경유해 오만으로 가는 타이항공편을 찾게 되었다. 편도 2회 경유, 공항 대기 13시간이라는 지금껏 듣도 보도 못한 루트 >_<

신혼여행인데 공항 13시간 대기한다는게 마음에 좀 걸렸지만 기존 대비 50만 원 가까이 절약되는 요금이었다(2명 기준). 가격이 너무 매력적이었고 다른 대안도 딱히 없었다. 여기서 더 저렴한 거 찾다가는 국내로 눈을 돌려야 할 판.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마음에 2회 경유하는 항공권을 결제하기로 했다. 그 후에 벌어질 더 복잡한 일들은 상상하지 못한채. -3편에서 이어집니다-

일단 방콕으로 갑니다. (기승전 타이항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