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근교 경기도 광주 오포 드라이브 코스 : 기와집 순두부와 정몽주묘

2017. 2. 17. 11:30한국여행 방가/국내 여행

오랜만에 하늘이 진짜 '하늘색'인 날, 경기도 광주 오포로 드라이브를 낼름 떠나보았다.

회사 다닐 때는 이런 비슷한 날 창 밖을 보면서 '나는 왜 이 네모난 건물안에 틀어박혀 있어야 하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지금은 하고 싶은걸 다 시도해 볼 수 있으니 좋은 때인 것 같다. (언제까지 이럴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용인 수지구에서 광주 오포로 넘어가는 길은 언제 달려도 한가로워서 참 좋다. 여차해서 한걸음 더 들어가면 곤지암이나 양평쪽으로 쉽게 빠질수도 있다.

성남, 수원, 용인같은 인구 빽빽한 베드타운(Bed town)에서 차를 타고 몇 십분만 드라이브하면 금새 시골 느낌나는 광주 오포로 올 수 있으니 월매나 좋은지?!

도심에서 잠깐 벗어났다고 하늘은 더 맑고 겨울공기는 더 알싸한 느낌. 뼈속까지 시골스러움이 파고드는 기분이다. 이 맛에 드라이브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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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광주 오포 드라이브길. 시속 80km 를 넘을 일이 없다. '나는 경차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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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천국 오포읍에 도착했다.

점심식사 : 기와집 순두부

아직은 너무 추운 겨울이다. 오포 맛집 중 하나인 기와집 순두부에 들렀다. 낮인데도 살을 에는듯한 영하의 온도에 따뜻한 순두부 한그릇이면 소원이 없을 것 같았다.

이 식당은 가격이 6천원으로 저렴하고, 외관이나 내부가 정말 깔끔하다. 밑반찬들도 하나같이 정갈한데 순두부하고 잘 어울린다.

  • 시간 : 오전 6시 ~ 오후 4시 (월요일 휴무)
  • 위치 :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모현면 능원리 174-2번지
  • 전화번호 : 031-334-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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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후 4시까지만 영업하는 기와집. 우리나라에 이렇게 깔끔하게 장사하는 곳 많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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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적인 메주 인테리어, 혹시 내가 치앙마이에서 게스트하우스를 한다면 1순위로 가져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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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당에서 마치 드론을 띄워서 찍은듯한 한상 차림샷.

정몽주묘

순두부를 먹고 바로 근처에 있는 정몽주묘로 갔다. 어릴 적 위인전에서 많이 봤던 그 분, 단심가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 죽어

백골이 진토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임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

고려말에 이성계가 조선을 세우려고 하면서 이방원을 시켜 정몽주를 회유하려고 시도를 하였다. 당시에 이방원이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라는 하여가 시를 건네자 그에 화답한 것이 단심가이다.

이러한 고려시대의 충신 정몽주 선생님의 묘역이 경기 광주시 오포에 있다. 경기도 지방문화재 1호로 지정되어 있는데 묘역이 정말 넓고 관리가 잘 되어있더라.

오늘같이 추운날 이런 문화재를 보러 오는 사람은 거의 없는데, 그 덕분에 여유롭게 산책하듯이 주변을 둘러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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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에 관심없는 1인이지만 막상 와보니 이렇게 좋을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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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은 정몽주 선생님의 묘소에 도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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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이 하늘색을 띄는것이 신기한 요즘, 작은것 하나하나에 감사해야지.

커피 : NY커피아울렛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언 몸을 좀 녹이려고 NY커피아울렛에 들렀다. 이곳은 몇번을 왔는지 모를 정도로 어느새 단골이 된 곳이다.

요즘은 행사를 해서 더치커피를 2천원에 팔고 있는데, 아메리카노도 맛있는 곳이지만 더치도 쓰지않고 은은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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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LL ABOUT COFFEE 가 모토인 NY커피아울렛. 실제로 커피에 대한 모든게 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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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커피아울렛의 여러 공간 중 바리스타가 있는 곳.

서울 근교만 하더라도 드라이브 코스가 참 많다. 마음먹고 드라이브 하겠다고 떠났더니 평소에 잘 먹지않았던 순두부의 참맛을 알게되고, 특히나 문화재 구경이 재밌다는걸 느끼게 되었다. 이렇게 문화재 몇 번 더 다니다가 역사선생님 설민석처럼 되는거 아닌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