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임대 계약 후기와 집 사전점검

2016. 10. 16. 07:00칼퇴의품격 일상/국민임대 라이프

국민임대 계약날짜가 돼서 준비한 서류를 들고 LH주거복지센터로 갔다.

계약 안내문에 지정된 날짜와 시간에 오지 않으면 계약 취소가 된다는 말이 있어서 행여 늦을까 노심초사했다.

30분 전에 미리 도착해서 근처 커피숍에서 아메리카노를 한잔 마시며 여유를 좀 즐겼다. 아침 9시가 조금 지난 시간이라 거리는 한가롭고, 나는 혼자 잡생각을 하며 놀았다.

내 생애 첫 아파트 계약, 임대아파트이긴 하지만 태어나서 처음으로 아파트 계약을 한다는게 신기하기도 하고 설레였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이 4억인 시대라, 어쩌면 지금 계약하는 이 아파트가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겠다.

저금리에 대출받아 새 아파트를 장만하는것도 행복한 일이지만, 평생 그것을 갚기위해 일한다는 것은 어딘가 내 스타일과는 맞지 않다. 임대가 바로 내 스타일이고 항상 자유롭게 떠날 준비를 하는것이 나의 스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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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계약시간이 되어 LH사무실로 갔다. 여러 단지에서 온 다른 계약자들도 많이 있었는데 총 1시간도 안돼 끝이났다.

계약이 끝난 후 계약서를 들고 실제 입주할 아파트 내부를 확인하러 갔다. 지금 내 원룸만한 방이 하나있고, 부엌, 거실, 베란다까지 혼자 살기엔 꽤 넓었다.

그런데 아파트가 10년이 넘다보니 군데군데 녹슬고 힘겨워하는 타일들이 눈에 들어왔다. '어... 이래서 사람들이 저금리에 대출받아 자기 집 사려하는구나...' 갑자기 새 아파트 생각이 간절해진다. 그러나 내 스타일은 역시 임대라며 이내 마음을 다잡는다.

어쨌든 청소를 하긴 해야겠는데 청소업체를 부르자니 1평당 1만원이라는 가격이 부담이 된다. 결국 청소는 나 혼자 진행하기로 결심했다. 만만치 않은 싸움이 될 것 같은데 한번 붙어봐야지 뭐... 준비됐니? 다음에 또 보자 국민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