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종단 여행 중, 꾸이년(퀴논)에서 먹는 낮맥

2018. 10. 1. 07:30세계여행 헬로우/베트남 종단 프로젝트

베트남 종단 여행 중, 지금은 꾸이년에 머무는 중이다. 우리한테는 퀴논 또는 퀴년이란 이름으로 알려진 도시이지만 정확히는 꾸이년이 맞다. 현지인한테 아무리 퀴논이라고 해봤자 무시만 당할 뿐.

처음엔 그닥 기대한 도시는 아니어서 3박 4일 정도의 일정만 잡아서 왔는데 생각보다 너무 좋은 거 아닌가. 다낭도 나쁘진 않았지만 여긴 훨씬 작으면서 잘 꾸며져 있고 조용한 도시이다. 전체적인 느낌이 알록달록한 꽃 한다발 느낌이랄까.

그래서 원래 일정의 3박4일에서 3박을 또 얹어 총 1주일 동안 머물게 되었다. 사실 일주일도 한 도시를 알기엔 너무나 짧은 시간이지만. 다음에 베트남에 온다면 그곳은 분명 꾸이년이 될 것이다.

일정이 늘어난김에 바쁘고 빡빡하게 도시 구경을 했던 것에서 벗어나 오늘은 낮맥을 한잔 하러 왔다. 현지 음식을 넘 열심히 먹어서 좀 물리려는 찰나, 근처 깔끔하게 정리된 피자집이 있어서 들어가본다.

전체적으로 노란색 컬러로 되어있고, 좁고 위로 긴 전형적인 베트남 스타일의 건물. 서빙하는 남자는 한국의 내 친구와 비슷하게 생겨서 정감이 간다. 2층 테라스에 앉으니 노란색 가게 인테리어와 파란 하늘이 넘나 잘 매치가 된다.

보통 여행지에서 피자집 가격은 꽤 센 편이지만 여기는 그렇지 않다. 지금까지 본 외국인이 총 2명일 정도였으니까. 외국인에 의한 물가 상승은 아직까지 없는 편이다. 다행인건 외국인 관광객을 맞이하는 대형리조트가 꾸이년 시내에서 아주 멀다는 점이다.(계속 그곳에 있으렴)

꾸이년 피자집의 가격은 새우 피자 작은게 6만동(3천원), 버드와이저 맥주가 2만2천동(1,100원)이다. 피자 가격은 베트남 음식에 비하면 아주 살짝 비싼 정도이지만 지극히 로컬러운 가격이다.

피자를 먹는동안 옆에는 공사소음, 도로에는 빵빵거리며 지나가는 오토바이, 자동차들의 크락숀이 가득하지만 하노이, 다낭을 경험하고 나니 이 정도 소음은 귀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이제 귀도 나름 적응을 해 가는듯.

여행지에서 낮에 먹는 피자와 맥주. 오늘따라 낮맥이 아주 특별하게 느껴진다. 그러고보니 오랜만에 맥주를 마시는 것 같다. 하노이에 있을 때는 하루에 한 캔씩 했는데 내려올수록 맥주를 마시는 것보다 좀 더 돌아다니는데 집중하였다.

피자집 2층 테라스에 바람이 실실 불어온다. 이 날씨에 바람까지 기가 막히는구나 하면서 고개를 든 순간, 자연바람은 아니고 선풍기 바람이다.(젠장) 그러나 이 느낌만은 베트남 논두렁에 부는 산들바람이다.(감성 어쩔)

꾸이년(퀴논)이 정말 괜찮은 도시라는 생각이 든다. 유명한 관광지가 아니면서도 넘나 예쁘게 꾸며져 있는 곳. 가는곳마다 외국인이라고 나름 신경써주고 잘 대해준다.(보통은 통수맞기 일쑤) 다음에 왔을 때도 크게 변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에서 꾸이년에게 한마디 해본다.

다낭처럼 여기 다 갈아엎지 않기로, 약속~해~줘~ 알겠뉘~~?!
▲ 산에서 내려다보는 꾸이년(퀴논) 시티. 여기가 시내의 거의 전부일 정도로 작은 도시이다.
▲ 큰 광장은 낮엔 아무도 없지만 해가 지면 온동네 사람들이 다 마실나옴.
▲ 도시 어디서든지 볼 수 있는 이 무심한 해변 보소...
▲ 다른 도시와의 가장 큰 차이는 조경이 정말 예쁘게 되어있다는 점. 심지어 교통량까지 심히적으니 사랑할 수 밖에.
▲ 아무리 예쁜 도시여도 배는 고프기 마련이다. 꾸이년(퀴논)에서 보기 힘든 영문 간판 발견!!!
▲ 맥주를 주문하면 얼음컵과 함께 나온다. 항상 얼음에 타 마시는 베트남 사람들. 근데 뭐라고?? 이 버드와이저 한캔이 1,100원밖에 안한다고???
▲ 베트남 스타일의 건축물 -우리로 치면 땅콩주택- 을 보면서 맥주 한잔.
▲ 곧 이어 나오는 쉬림프피자. 가장 작은 사이즈지만 베트남 여행 한달이 되니 위가 줄어들었다. 이걸로도 배부름.
▲ 낮에 먹는 피자와 맥주. 근데 뭐라고?? 이 모든게 4,000원이라고??? - 아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