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시티 로컬 맛집이라는 버켓 쉬림프 솔직 후기

2015. 12. 28. 07:30세계여행 헬로우/필리핀 세부&오슬롭

필리핀에 가면 꼭 먹어야 할 음식 중 칠리새우가 있다.
맛집이 많은 아얄라몰에서 쉽게 칠리새우를 먹을 수 있을 줄 알았지만 결국엔 실패를 하고,
아얄라몰 근처의 다른 레스토랑을 찾게 되었다.
이 중 많이 검색되었던 곳이 버켓 쉬림프이다.
이름부터 쉬림프 외길 인생이 느껴진다.
막탄과 세부시티에 각각 지점이 있는데
아얄라몰과 가까운 세부시티점으로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버킷쉬림프로 가는 택시안

로컬 맛집스러운 외관, 맛은...?!

"나만 로컬이다." 라고 외치는듯하다.

필리핀 현지의 느낌이 확 느껴지는 매력적인 레스토랑이다.
버켓안에 쉬림프들이 들어가 있는 모습이 일관되게 디자인 되어있다.
맛집만 할 수 있다는 손님 벽면 낙서가 레스토랑을 가득 채운다.
오호... 드디어 칠리새우 맛집을 찾은건가?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새우 1 버킷을 주문하였다.

비주얼은 일단 합격이다.
내가 찾던 바로 그 칠리새우의 모습 그 자체이다.
두근거림을 가지고 새우의 꼬리와 머리를 뜯어 보았다.

그런데 손 끝의 느낌이 뭔가 알싸하다.
깔끔하게 똑똑 끊어지는 느낌이라기 보다 흐물흐물함이 크게 느껴진다.
(이것은 결국 귀국 후에 '노로 바이러스'로 이어졌다고 한다.)

맛만 있으면 되지...
일단 먹어보자.

한 입...
두 입... ...

오메 이게 멍미? 내가 원했던 맛은 아니었다.
보라카이 디탈리파파(d'talipapa)에서 먹었던 칠리새우의 매콤하고 새콤한 맛이 없다.
(하지만 주문한게 아까우니 1 버켓을 다 비우긴 했다.)

버켓 쉬림프, 현지 맛집은 맞다.

게눈 감추듯 새우를 해치웠다. 단 1마리의 새우도 남지 않았다고 한다.

아얄라몰에서 필리핀 체인 위주의 깔끔한 레스토랑을 다니다가
오랜만에 아주 현지스러운 곳을 가봤다.
레스토랑의 손님들이 모두 필리핀 사람이었을 정도로
세부에서 맛집으로 인정받는 곳임은 확실한 것 같다.

내가 운이 나빴던 거겠지만 이 곳에서 1 버킷 시원하게 먹은 후
일주일 동안 배가 아팠었는데 위생이 약간 의심이 된다.
세부가 워낙 더운 곳이다 보니 해산물을 먹을 때는 아무래도 조심해야겠다.
다음에 또 간다면 세부시티보다 관광객이 더 많이 갈 것 같은
막탄에 있는 버켓 쉬림프를 가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