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여행[8] 우리나라 땅끝 해변, 송호해수욕장과 주변 즐길거리(카페 숭늉, 본동기사식당, 죽도)

2022. 10. 21. 18:41한국여행 방가/2022 해남

송호해수욕장

▲땅끝마을 전망대로 가기 전, 땅끝 해변이라는 송호해수욕장에 들렀다. 따뜻한 태양과 부드러운 모래가 있는 곳이다. 내가 갔을 때는 가족 단위 관광객이 유독 많았다. 아이들이 있으면 시끌시끌해야 하는데 땅끝이라 그런가? 조용하고 차분하게 그네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나도 '땅끝 해남'이 박혀있는 그네를 타고 인증샷을 찍고 싶었다. 그런데 나이 먹고 애들 틈에 비집고 들어가기가 좀 민망했다. 어쩌면 그네가 끊어질지도 모르는 일,,, 땅끝에서 사고 치고 싶지는 않아서 조용히 풍경을 눈에 담으며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카페 숭늉

▲송호해수욕장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카페 숭늉이다. 이곳의 분위기는 그야말로 미쳤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힙한 분위기가 카페 전체에 줄줄 흐른다.

나도 남자치고는 카페에서 방구 좀 꽤나 뀌어본 사람인데,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좋은 느낌을 받아본 카페는 처음이었다. 카페의 천국인 태국 치앙마이에서도 이 정도 히피 갬성의 카페는 별로 보지 못했다.(일단 가서 쑥라떼 드셔봐,,,)

본동기사식당

▲묵직한 쑥라떼를 마신 후 송호해수욕장 근처 맛집인 본동기사식당에 들렀다. 기사식당이라는 이름이 붙으면 음식의 질이 대게 모 아니면 도인데 여기는 모다. 남도의 푸짐한 한정식을 저렴한 가격으로 제대로 맛볼 수 있는 식당이다.

개인적으로 이곳이 좋았던 이유는 반찬이 짜지 않아서다. 남도 음식은 맛있지만 조금 짜다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본동기사식당이 그것을 깨주었다.(하나하나 다 맛있음) 송호해수욕장에 온다면 이 식당에 재방문할 확률 200%이다.

▲송호해수욕장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죽도를 보러 선착장으로 갔다. 썰물일 때를 잘 맞추면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면서 죽도까지 걸어갈 수 있다고 한다. 나는 아쉽게도 밀물 때여서 석양을 보는 것으로 만족했다.

해남은 송호해수욕장을 중심으로 해서 서쪽 라인의 일몰이 아름답다. 땅끝에서 보는 석양이라 그런가, 마음에 느껴지는 무게감이 다른 곳과는 달랐다. 느지막한 오후... 송호해수욕장을 구경하고 카페와 맛집, 그리고 죽도의 아름다운 노을까지,,, 완벽한 해남에서의 하루 코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