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심판 자격 취득 후 첫 실전 배정

2016. 4. 18. 07:30칼퇴의품격 일상/축구심판 도전기

뒹굴뒹굴... 뒹굴뒹굴...

잉여킹으로써 잉여잉여짓을 하고 있는데 지역 축구심판 이사님한테 문자가 한통 왔다.

"00월 00일 00시까지 유청소년리그 투입될 수 있는 심판원 연락바랍니다."

여러가지를 고민해봤다. 왔다갔다 멀진 않은지, 밖에 춥진 않은지, 미세먼지는 없을지. 등등을 꼼꼼하게 따진 후 이사님께 지원신청을 했다.

곧 이어 시간 늦지 말고 나오라는 답장을 받고 시합 당일 유소년 리그 심판을 보러 갔다.

2016 인천공항배 유소년리그 현수막이 붙어있다.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풀뿌리 축구대회가 있다는걸 심판이 되고 나서 첨 알게되었다. 그나저나 저 현수막 보니 인천공항 통해서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맘이 굴뚝...

경기시작 1시간 전이지만 관계자들이 먼저 나와 천막도 치고 플랜카드도 걸고 바쁘게 움직이신다. 심판 4급 취득하고 처음 나온 경기, 약간 긴장되는데 재밌을 것 같다.

총 3경기에 부심없이 주심끼리 교대로 들어가기로 했다. 쉬는 사람은 대기심으로 열심히 경기 기록을 적었다.(직접 해보니 난 대기심 체질인듯)

어린 아이들 경기였지만 교육을 잘 받아서인지 잘 뛰고 개인기도 있고 태클도 할 줄 안다. 우리 아마추어 생활체육인들은 흙땅에서만 공을 차봐서 태클 하는 방법도 모르는데.

아이들 경기는 8:8 로 진행을 한다. 우리 아재들 어린시절에 했던 공 따라 다니던 동네축구 생각하면 오산이다. 아이들이지만 코치의 전술에 따라 움직인다. 수준이 높고 정말 치열하다.

어릴 때부터 이런 클럽에서 교육 받으며 주말에 경기하는 모습을 보니 내심 부럽다. 나 어릴 때는 먹고 살기 바빴는디... ㅎㅎ

경기가 모두 끝나고 인사 후 집으로 돌아왔다. 1시부터 대기해서 5시가 넘었으니 장시간 바깥에 있었다.

수당은 아직 안 들어왔는데 얼마 정도 들어올지 궁금하다. 치킨값 정도만 들어와도 좋을 것 같은데, 일단은 떡볶이 먹을 수 있는 수준만 기대해 보기로 한다.

비가와서 모두 본부석으로 비를 피하러 들어왔다. 골이 들어가면 경기보고서에 누가 넣었는지 적어야 하는데 내 앞을 다 가려서 목을 한참이나 빼야했다.